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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반을 지를 때의 난감함. 가끔 음반을 지르다 보면 난감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낱장으로 사느냐, 박셋으로 사느냐?' 하는 문제로. 예를 들어보자. 나는 최근 리게티에 관심이 커져 리게티의 음반을 지르려고 한다. Sony에서는 Ligeti Edition이라는 이름 하에 7장의 음반을, Teldec은 Ligeti Project라는 이름 하에 5장의 음반을 내놨다. 그리고 소니는 기존에 나온 리게티 에디션 7장에 리게티의 오페라 그랑 마카브르를 추가한 박셋을 출시했고, 텔덱은 리게티 프로젝트 5장을 묶어 박셋을 출시했다. 다행히도 소니의 리게티 에디션은 대부분 한국에서 구할 수 있고, 여차하면 아마존에서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박셋에 추가된 그랑 마카브르는? 그랑 마카브르는 낱장으로 나온 적이 없는 것 같고, 따라서 그 곡을 ..
코엔형제 블루레이 박셋 + 클래식 음반들 페북이나 ㅋㄱ이나 거기에 장문을 쓸 필요성을 못 느끼니 블로그에다 쓰는 편이 가장 낫겠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코엔 형제 블루레이 박셋이 19.99$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풀렸다는 소식에 혹해 질러버린 흔적들. 코엔 형제 박셋만 달랑 하나 사기가 아쉬워 국내에 잘 보이지 않는 현대음악 음반들 4장과 리히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 17, 23번 음반, 그리고 파비오 루이지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4개의 마지막 노래 음반을 질러줬다. 1. 코엔 형제의 블루레이 박셋 (블러드 심플, 파고, 밀러스 크로싱, 아리조나 유괴사건)코엔 형제와의 첫 만남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였다.멋없는 제목에 시큰둥한 마음으로 봤다가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은 영화였고.이후 '트루 그릿'을 보며..
정명훈의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4번 D. Shostakovich : Symphony No.4 Philadelphia OrchestraMyung-Whun Chung (cond.) Deutsche Grammophon (DG) 한 사람의 클덕으로서 매번 이 음반을 들을 때마다 진한 아쉬움을 느끼게 됩니다. 만약 DG가 90년대 계획했던 정명훈의 쇼스타코비치 사이클을 취소하지 않았다면...? DG의 야심 찼던 계획은 오직 단 한 곡의 녹음만을 남기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되고 맙니다.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교향곡 4번만을 남기고 말이죠. 국내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 음반의 존재는 '전설적'인 존재였습니다. 여기저기 좋다는 얘기는 들려오지만 국내에서는 도무지 구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일본에서나 어떻게 구할 수 있었고, 아마존에는 라이센스를 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