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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코엔형제 블루레이 박셋 + 클래식 음반들



페북이나 ㅋㄱ이나 거기에 장문을 쓸 필요성을 못 느끼니 블로그에다 쓰는 편이 가장 낫겠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코엔 형제 블루레이 박셋이 19.99$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풀렸다는 소식에 혹해 질러버린 흔적들.


코엔 형제 박셋만 달랑 하나 사기가 아쉬워 국내에 잘 보이지 않는 현대음악 음반들 4장과 리히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 17, 23번 음반, 그리고 파비오 루이지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4개의 마지막 노래 음반을 질러줬다.


1. 코엔 형제의 블루레이 박셋 (블러드 심플, 파고, 밀러스 크로싱, 아리조나 유괴사건)

코엔 형제와의 첫 만남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였다.

멋없는 제목에 시큰둥한 마음으로 봤다가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은 영화였고.

이후 '트루 그릿'을 보며 호감도가 올라갔던 형제들!

이렇게 이들의 초기작 4편을 묶어 19,99$에 나와주니 감사할 따름.

바톤 핑크, 시리어스 맨 정도만 더 사주면 주요 작품들은 다 섭렵할 수 있을 것 같다.


2. 리히터의 베피소 8, 17, 23

믿고 사는 리본좌님의 음반이다.

Regis는 망할 줄로만 알았더니 띄엄띄엄 음반을 내주네.

베토벤의 유명한 피소를 묶어 나온 고마운 음반.

아무래도 녹음 시기가 제각각일 것만 같은데 음반에서는 녹음 일자를 찾을 수가 없다.

염가음반의 비애라고 해야 하나...(근데 아마존에선 Regis가 싸지도 않더라)


3. 파비오 루이지의 알프스 교향곡+4개의 마지막 노래

드디어 루이지와 SKD의 알슈 시리즈를 다 모으게 되었다.

뵘, 켐페, 카라얀 같은 알슈의 거장들이 있지만 그중 최고는 루이지가 아닐까.

발매 예정이었던 짜라투스트라가 소리소문없이 취소된 게 통탄할 일이기는 하지만ㅠㅠㅠㅠ

나중에 혹여나 소니가 짜라투스트라를 추가해 루이지의 알슈를 박셋으로 묶지나 않을까 벌써 걱정이 된다.

아... 그러면 안 돼...


4. 고레츠키 교향곡 3번

현대음악의 메가히트 음반.

대체 왜 이 음반이 한국에서 보이질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유명한 음반을 아마존까지 가서 사야만 하다니...


5. 정명훈의 메시앙 4인을 위한 협주곡 외

최근 DG에서 정마에와 불레즈의 메시앙 연주를 묶어 우표시리즈로 내줬지만 나는 꿋꿋하게 1장씩 모으련다.

이놈은 정마에의 메시앙 중 가장 구하기 힘든 놈이었는데 운좋게도 아마존에 잠깐 재고가 들어온 걸 내가 건질 수 있었다.

'잊혀진 제물'이 그렇게 좋은 곡이라는데 이제야 들어볼 수 있겠네.


6. 진은숙의 로카나+바협

대체 왜 이놈도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 아마존에서 질러야만 하나!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한국인 작곡가의 가장 유명한 음반을 정작 한국에서 구할 수 없다니.


7. 라헨만의 현사

라헨만이 좋다는 얘기는 지속적으로 듣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지르게 되었다.

원래는 아르디티 말고 Stadler의 음반을 봐두고 있었는데 국내에 들어올 기미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아마존으로...





이렇게 보면 아르스 노바를 다녀온 것의 효과가 확실히 큰 것 같다.

현대음악에 무척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내가 덜컥 4장이나 한번에 지를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이번에 지른 놈들을 즐겁게 들을 수 있다면 난 더욱 열심히 현음을 찾아듣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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