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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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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와 켐페의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M.Bruch : Violin Concerto No.1 in G minor, op.26 정경화Royal Philharmonic OrchestraRudolf Kempe Decca 추억의 음반, 정경화와 켐페의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이다. 나 말고도 클덕질 초반에 브루흐 바협 1번과 스코틀랜드 환상곡 원투펀치에 혼이 나간 사람이 많았을 거다. 특히나 바협은 1악장의 화려한 오케스트라, 2악장의 서정성, 역동적인 3악장까지 어디 버릴 곳이 없다. 멘바협, 브바협, 차바협보다도 듣는 재미는 확실한 느낌. 베바협은 감상 포인트가 아예 달라 비교하기 애매하고. 정경화의 데카 박스가 나왔을 때 바로 지르기도 했지만, 쭉 들어보니 역시나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뤼미오, 에네스 같은 귀티 나는 음색이나 힐러리 한..
카르투넨과 살로넨의 뒤티외 첼로 협주곡 H.Dutilleux : Cello Concerto [Tout un monde lointain...] Anssi Karttunen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Esa-Pekka Salonen DG 솔직히 난 첼로 협주곡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이든 첼협 정도나 예외지 드보르작, 엘가, 차콥의 로코코, 프로콮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등등 유명한 곡들을 들어도 그냥저냥... 그러다 뒤티외, 카터의 첼협을 듣고서야 첼협의 매력에 눈을 떴다. 여전히 드첼협, 엘첼협 등등은 잘 안 들어도 첼협 자체를 피하는 건 아니니 뒤티외와 카터가 고마울 따름. 요즘 '듣는' 카테고리에 글을 쓰면서 간단하게 위키피디아에 있는 곡 정보를 참조한다. 저번의 코플랜드 클협이나 이번 뒤첼협이나 인..
아르덴과 갬빌의 코플랜드 클라리넷 협주곡 A.Copland : Clarinet Concerto Laura ArdenNashville Chamber OrchestraPaul Gambill Naxos 코플랜드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애팔래치아의 봄이 있는 낙소스 음반이다. 옛날에 서울시향에서 채재일 협연으로 코플랜드 클라리넷 협주곡을 한다기에 예습용으로 질렀던 것 같다. 그때는 classics today도 찾아보던 때라 요 음반이 거기서 연주 10점 / 녹음 10점을 받아서 그것만 믿고 지른 느낌. 못 미더운 사이트의 리뷰만 믿고 지른 셈인데, 지금까지도 아껴 듣는 음반이라 용케 잘 얻어걸렸다고 해야겠다. 몰랐는데, 유명한 재즈 클라리네티스트 베니 굿맨의 의뢰로 작곡된 곡이라고 한다. 이제야 곡 특유의 어깨를 들썩들썩하는 분위기가 이해되네. 역시 토종..
리히터와 클라이버의 드보르작 피아노협주곡 A.Dvořák : Piano Concerto in G minor, op.33 Sviatoslav Richter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Carlos Kleiber EMI 리히터와 클라이버의 드보르작 피아노협주곡. 어제 올린 바비롤리의 시벨리우스 2번처럼 이 음반 역시 처음 들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감상실에서 할 일도 없어 음반인아 쭉 보다가 '어, 드보르작이 피아노협주곡도 있었네?'하며 음반을 꺼내고, '어, 리히터에 클라이버잖아?'하고 놀라고, 음악을 듣다가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하고 다시 놀라고. 엄청 추운 날이어서 손에다 후후 입김을 불어가며 멍하니 1악장을 들었었지. 그리고 집에 가 바로 음반을 주문했고. 난 나름 훌륭한 곡이라고 생..
홀리거, 바죤의 바르톡, 베레스, 뒤티외 음반 B.Bartók, S,Veress, H.Dutilleux : Divertimento, Concerto pour piano, Mystère de l'instant Heinz HolligerOrchestre de Chambre de LausanneDènes Varjon Claves 쉬프의 텔덱 실내악+협주곡 박스를 듣다가 베레스라는 작곡가를 알게 됐다. 박스에 베레스의 피아노 협주곡 음반이 있었는데, 바르톡 피협이 생각나면서 적당히 쿵쾅대는 맛이 좋아 절로 관심이 가게 되었지. 코다이와 바르톡의 제자이자 쿠르탁, 홀리거, 리게티의 스승이란다. 스승이나 제자나 네임밸류가;; 하지만 정작 본인의 음반은 흔치 않더라. 얼마 안 되는 베레스의 음반을 뒤지다 요 음반이 보였고, 바르톡+베레스+뒤티외 조합이라는 것에 ..
에이비슨 앙상블의 헨델 합주 협주곡 op.6 G.F.Handel : Concerti Grossi, op.6 The Avison EnsemblePavlo Beznosiuk Linn 음반장을 찬찬히 살피다 이게 눈에 들어와 듣기 시작. 3CD라 어지간히 시간이 많지 않으면 듣기 힘든 놈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굳이 한자리에서 전곡을 다 들을 필요는 없잖아? 하물며 요놈처럼 12개의 곡으로 나뉜 음반이라면야. 오늘 다 못 들으면 내일 듣고, 내일도 못 들으면 다음에 집에 와서 듣지 뭐!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ㄱㅋ에서 음반 공구를 하던 때가 있었다. 어떤 한 분이 나서서 좋은 음반을 (해외 직구를 거뜬히 해내는 지금 생각해도) 합당한 가격에 공구를 해줬었다. 공구할 음반에 짤막한 소개 글을 써주시는데, 그걸 보고 생판 모르는 곡 연주자들의..
한과 살로넨의 쇤베르크 - 바이올린 협주곡 이제는 좀 시들해졌지만, 한때 힐러리 한의 음반을 열렬히 모으고 듣던 때가 있었다. 되돌아보니 내가 그녀에게 반했던 이유는 외모 어떤 곡을 연주하더라도 결코 침착함을 잃지 않는 그녀의 소리가 한가지였고, 환상적인 옆라인 비주류라 할만한 곡들을 꾸준히 취입해주는 것이 다른 한가지였다. 소니 시절 브람스에다 스트라빈스키를, 베토벤에다 번스타인을, 바버에다 마이어(메이어?)를 커플링하는 대범함을 보이더니 DG에선 차이코프스키에 힉던을 커플링하고 아이브즈 바이올린 소나타를 녹음하는 등의 감탄할만한 행보를 보여준 그녀 아니던가. 언제나 새로운 곡에 목말라 하는데다 특히나 바이올린 곡에는 과문한 나에게 그녀의 음반들은 하나하나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창과 같았다. 유명 레퍼토리도 잘 해내면서 새로운 레퍼토리 발굴..
에마르와 불레즈의 메시앙 - 새가 잠을 깨다 O.Messiaen : Le Réveil des oiseaux Pierre-Laurent Aimard (piano) The Cleveland OrchestraPierre Boulez (cond.) Deutsche Grammophon (DG) 나의 조심스러운 메시앙 여정은 DG에서 나온 정마에와 불레즈의 메시앙 음반들을 하나씩 질러주며 이어지고 있다. 10장짜리 박셋을 사는 게 훨씬 경제적으로 이득이겠지만, 나에게 메시앙은 진지한 감상의 대상으로 포함된 작곡가이기에 박셋으로 대강 훑어 듣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단지 문제라면 정마에와 불레즈의 메시앙 낱장 앨범을 구하는 일이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었는데, 그마저도 위대한 아마존을 영접하여 문제를 대충 해결할 수 있었다. 정마에의 '4인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