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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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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스와 토비의 코른골드 - 바이올린 협주곡 E.W.Korngold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James Ehnes (violin) Vancouver Symphony OrchestraBramwell Tovey (cond.) Onyx 나를 비롯한 대다수 클덕들에게 코른골드는 '어렸을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영화음악만 잔뜩 작곡한 인물' 정도로 기억될 것이다. 나름 실내악과 오페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지만, 지금까지 생명력을 이어오는 곡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니까 말이다. 이처럼 (클덕의 입장에서) 비운의 작곡가라 할 수 있는 코른골드지만, 그런 그도 클래식계에 주요한 유산을 하나 남길 수 있었는데 그게 바로 지금 쓰는 글의 주제인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글을 쓰고자 곡의 정보를 찾던 와중 몇몇..
스즈키의 바흐 -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J.S.Bach : Brandenburg Concertos Bach Collegium JapanMasaaki Suzuki (cond.) BIS 클래식을 듣다 보면 좋아하는 곡이 생겨 그 곡의 여러 연주를 찾아 듣게 되는 일이 흔하다. 그나마 난 매사에 쉽게 싫증을 내는 성격이라 비교적 한 곡의 여러 연주를 찾아 듣는 일이 적은 편이지만, 표현 그대로 '비교적'일 뿐이지 나 또한 보다 다양한 연주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곡이 여럿 있다. 1년에 하나씩 장만하겠다고 다짐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이나, 현재 가장 여러 종류의 연주로 보유하고 있는 쇼팽의 발라드나, 근래에 쳄발로 연주로 하나 새로 장만해야겠다고 느끼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나... 지금 언급한 곡들은 여러 연주를 갈망하게 한 가장..
브론프만과 진먼의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5번 L.V.Beethoven : Piano Concerto No.5 in E flat major, op.73 [Emperor] Yefim Bronfman (piano) Tonhalle Orchestra ZurichDavid Zinman (cond.) Arte Nova 다음 주에 있을 김선욱, 정명훈, 서울시향의 공연 예습을 위해 위 음반을 꺼내 듣고 있다. 공연 예습을 할 때는 공연에서 예상되는 연주와 최대한 흡사한 연주를 찾아 듣는 편인데 오늘만은 예외다. 베피협 5번은 내가 위의 음반을 워낙 아껴 어지간하면 다른 음반을 꺼내 듣지 않는 곡이니까 말이다. 황제야 클덕이라면 누구나 물릴 정도로 듣는 곡이고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황제'라는 거창한 부제가 있어 유명한 곡이지 그렇게 압도적으로 뛰어난 곡..
프로세다와 샤이의 멘델스존 - 피아노 협주곡 3번 F.Mendelssohn : Piano Concerto No.3 in E minor Roberto Prosseda (piano) GewqndhausorchesterRiccardo Chailly (cond.) Decca 저는 잊혀진 곡이나 작곡가, 혹은 현대음악을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알리고자 노력하는 것이 프로 음악가의 필수적인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이 위대하다 해도 언제까지고 그들의 음악만을 들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들만큼 위대하지는 못하더라도 나름의 가치를 지닌 작곡가, 아니면 부당하게 현대에 와서 잊혀진 곡들, 또는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현대음악을 소개해 클래식 음악 감상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클래식은 그저 죽어버린 음악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