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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좋게 들은 음반들 - 3 좋게 들은 음반들 마지막 편. [Kyle Eastwood / Cinematic] 이스트우드라는 이름에 설마 했더니 바로 그 이스트우드의 아들이더라. 미친 퀄리티의 Skyfall을 듣고 이 음반을 지나칠 수 없었는데, 영화 그랜 토리노의 주제곡도 이 양반 곡이었다니. 영화팬이라면 익숙할만한 곡도 많아 듣는 재미가 쏠쏠하리라 장담한다. [P.Hindemith / Eric Le Sage, Les Vents Francais / Wind Sonatas / Warner] 옛날부터 우기던 바지만, 오페라 덕후들은 들을 거 없으면 야나체크랑 브리튼으로 갈 테고 현음 못 듣는 클덕은 힌데미트를 파게 될 거다. 피아노 독식인 클래식에 힌데미트 같은 작곡가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다양한 악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더욱 ..
그간 좋게 들은 음반들 - 2 2편으로 간다! [C.Ives / Michael Tilson Thomas, San Francisco Symphony / Symphonies Nos. 3 & 4 / SFS Media] 이걸 듣고서야 아이브즈에 호감이 생겼다. 내가 아이브즈를 어려워했던 건 처음 들었던 아이브즈 곡이 하필 바이올린 소나타였기 때문이다! 오네게르 교향곡 4번도 그렇고 이런 교향곡스럽지 않은 교향곡이 은근히 매력 있다. 같이 실린 합창곡들도 미국 분위기 팍팍 나서 재밌고. 다른 교향곡들은 언제 들어보지. [Carla Bley, Andy Sheppard, Steve Swallow / Life Goes On] 듣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정도면 클래식 실내악과 비견할만하지 않나?'. 음악을 들으며 극히 드물게 그 격에 감탄하..
그간 좋게 들은 음반들 - 1 기록을 보니 19년 10월부터 음반이 아닌 애플뮤직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2년 동안 들었던 음반 중 기억에 남는 놈들만 추려봤다. 좋은 쪽으로 기억에 남는 27장과 안 좋은 쪽으로 기억에 남는 9장이 나오더라. 9장씩 나눠서 올려야지. [The Ocean / Pelagial] 대학생 이후 안 듣던 메탈을 요즘 다시 듣고 있다. 이 앨범은 메탈 킹덤에서 연도별 베스트 음반을 보다 발견한 놈. 그래 이게 프로그레시브 메탈이지! 심해라는 주제를 완벽히 표현하는 사운드에 곡도 잘 쓰고. 모든 프록 메탈이 이만큼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테크닉 과시용이 아닌가 싶은 수많은 프록 밴드들은 반성해야... [L.V.Beethoven / Rudolf Serskin, Bruno Walter, Ne..
15년 음반 결산 - 클래식 best 7! 이번에도 역시 지른 클래식 음반 수를 /10 하고 반올림 해서 딱 7장만 꼽았다. 작년에 지른 음반들 목록을 보니 기억에 남는 음반보다도 '이것도 샀었지' 하는 음반이 훨씬 많아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약간 음반을 사서 듣는 행위에 회의감이 들기도 했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음악 듣는 행복을 느끼게 해준 음반들이 있었기에 나는 올해도 음반을 계속 사고 음악을 계속 들을 것이다. 클래식보다 한국 대중 음악이나 메탈에 관심이 계속 가서 문제지. Pierre-Laurent Aimard - The Warner Recordings 에마르의 워너 레코딩 박스 바로크에서 현대까지 아우르는 능력의 소유자, 에마르의 박스다. DG로 와서 무난무난 안전한 곡들 위주로 녹음하는 에마르지만, 이전에는 이처럼 도전적이다..
15년 올해의 클래식 음반 번외편 올해의 음반을 올리기 전 아깝게 탈락한 음반들부터! 소콜로프의 잘츠부르크 실황은 모두가 기다리던 거장의 DG 데뷔반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을 것이다. 모차르트 소나타 2곡과 쇼팽의 전주곡이 주인공인 음반에서 소콜로프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디테일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특유의 스타일을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 소콜로프의 쇼팽 전주곡이야 이 음반 이전부터 유명했지만, 모차르트 소나타는 들으면서 입이 떡 벌어지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연주여서 '역시 소콜로프'라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지. 하지만 올해의 음반에 선정하지 않은 이유는 위에서도 썼듯 난 '강박적인 수준'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아서? 대단하긴 대단하지만, 그의 연주는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나를 피곤하게 한다. 곧 나올 소콜로프의 다음 음반도 난 당연히..
15년 오페라 블루레이 결산 올해도 어김없이 음반 결산의 시간이 다가왔다. 올해 클덕질에서 가장 큰 발전이라면 역시 오페라 블루레이를 본격적으로 보게 된 것을 들어야겠다. 물론 멋모르고 파르지팔 블루레이를 샀던 적은 있지만, 그건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오페라 블루레이도 틈만 나면 질러주고 하루에 1막씩 오페라 영상물 보는 재미에 빠졌더랬다. 최근에도 프클에다가 오페라 블루레이 2개를 질러서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고. 호세 쿠라의 팔리아치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영상물은 올해 최악의 영상물... 기본적으로 노래를 너무 못해ㅠㅠ 두 오페라 모두 내가 무척 아끼는 곡들이라 기대감이 높았을 수도 있지만, 호세 쿠라는 참 들어주기 괴로웠다. 그렇다고 오케나 연출이 만회해주는 것도 아니라 총체적 난국... 두 오페라 영상물..
14년 음반 결산 - 14년 Best! 저번 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2014년의 best 음반! 14년에는 대학원에 적응하느라 헤매는 통에 예년보다 적은 106장의 음반을 질렀다. 106장 중 82장이 클래식이고 9장이 재즈, 나머지는 일렉 가요 락 메탈 음반들., 82장의 클래식 음반 중에서 가장 최근에 지른 놈들은 15년 후보로 돌려 이번 후보작은 총 79장. 언제나처럼 /10 하고 반올림해 클래식 8장, 재즈 1장을14년 best 음반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특별히 하나 추가한 음반이 있고.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하지만 14년 최고의 음반은 일찌감치 정해져 있어서... Donald Byrd의 A New Perspective 1장 고르기로 한 재즈가 가장 먼저 튀어나온 걸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아무런 고민 없이 결정할 수 있는..
14년 음반 결산 번외편 이제 연말이고 하니 올해의 음반을 정리할 시간. 하지만 그 전에! 이번에는 올해의 음반에서 아깝게 떨어진 음반들 + 오페라 결산 +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음반들을 따로 모아 글을 올려볼까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다 몰아서 쓰면 분량이 너무 길어져서? 그럼 하나씩 가보자. 우선은 올해의 음반 후보에서 아깝게 떨어진 음반들 4장이다. 굴드의 브람스 독주곡 음반은 의외의 즐거움을 줬다. 굴드의 연주 스타일과 음색은 브람스와 완전 상극이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하지만 그래도 좋아! '야한' 발라드와 랩소디라니! 이상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인테르메초는 어떻고! ㅋㄱ의 어떤 멍청이를 비롯한 과도한 굴드빠들의 만행으로 잠시 굴드를 기피했었지만, 번스타인처럼 나의 감상 지평을 넓히기 위해 파볼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