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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즐겁게 들은 클래식 음반 BEST 10 + 재즈 BEST 2 연말이니 이런 짓을 할 때가 된 거다! 올해 지른 음반 148장과 작년 12월 28일에 지른 음반 5장(얘네는 결과적으로 올해 더 많이 들었으니까)까지 총 153장의 음반들 중에서 클래식 음반은 109장이었다. 109 / 10 하고 과감히 소수 첫째 자리에서 내림해 딱 10장을 꼽아봤다. 올해의 영광은 과연 누구에게?? 아, 나열된 음반들은 지른 순서로 정렬했음을 미리 밝힌다. 1. 불레즈의 메시앙 미를 위한 시 외 O. Messiaen : Poemes pour MiThe Cleveland OrchestraPierre BoulezDeutsche Grammophon (DG) 불레즈와 메시앙을 찬양할지어다! 메시앙의 음색과 리듬을 이보다 쉬이 즐길 수 있는 음반이 어디 있으랴? 음반의 첫 곡인 '미를 위한 ..
13.10.24 서울시향과 사라스테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 간단 후기 - 지금 기분이 무척 좋아 천안 도착해 칼스버그 사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아 후기를 쓰는 중. 빌어먹을 천안 편의점에는 맥주라고 칼스버그, 하이네켄, 기네스가 다냐? 에딩거나 파울라너를 마시고 싶었는데 없어... 천안이나 내년에 내려갈 곳이나 밀맥이나 에일 생맥 파는 곳은 없는 듯한데 고로 앞으로의 대학원 4년은 술을 아예 안 마시는 인간으로 코스프레 하기로 결정-_- - 올해의 서울시향은 정말 각성한 느낌이다. 베르디 오텔로, 말러 9번에 이어 오늘 쇼스타코비치 4번까지... - 솔직히 들으면서 계속 아쉬움이 생기는 연주였다. 1악장 광란의 푸가토에선 현악의 양감이 부족해 팽팽한 긴장감이 기대만큼 나오지 못했다. 목관 연주자에게 고통과도 같을 곡을 맞아 서울시향의 목관은 충분히 할 일을 했지만 플러스알파..
하겐 사중주단 + BBC심포니 + 아르스 노바 3 간단 후기.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단번에 몰아서... - 짤막하게 하겐 사중주단. 공연 이후 '앙상블이 별로다, 예전 에머슨의 압도적인 공연과 비교된다'는 후기가 많이 보인다. 뒤에 말에는 동의해도 앞에 말에는 약간 동의하기 힘든 것이... 하겐의 연주는 사인 받은 음반 하나에서 들어본 게 꼴랑 다이지만 얘네 연주 스타일 자체가 괴랄한 것 같아... 옛날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저 음반에선 한 프레이즈 내에서도 가장 큰 목소리 내는 악기가 중간에 바톤 터치를 하질 않나, 툭하면 성부를 뒤범벅 시키질 않나, 여차하면 악기 하나의 볼륨을 확 죽이질 않나 그런다고... 이런 걸 해체주의라고 해야 하나-_- 곡 자체가 빡빡한 1부 중기 베현사에선 이런 스타일이 ??? 였는데(1바이올린 음정이 자주 엇나간다는 문제까지 겹쳐..
13.04.26 서울시향 오텔로 후기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좋은 공연들이 있다. 애즈버리와 서울시향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인키넨과 시애틀 심포니의 바르톡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타로와 퀘라스의 듀오 공연 에머슨 쿼텟의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9번 쉬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32번 에마르의 슈만, 드뷔시, 리게티 샤이와 게반트하우스의 브루크너 교향곡 8번 등등 하지만 내 인생 최고의 공연은 금방 있었던 서울시향의 오텔로가 될 듯. 베르디는 이번 달 리골레토를 듣게 되기 전까지 친해지지 못했던 작곡가였다. 본격적으로 오페라에 입문하기 전에 들었던 라 트라비아타는 지금까지도 하품만 나오는 곡이고 오페라 입문 이후 들었던 오텔로는 라 트라비아타보다도 지루했던 곡이었으니. 특히나 오텔로는 귀에 딱 들어오는 아리아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데스..
쉬프의 바흐 평균율 신반(ECM) 내지 번역 J.S.Bach : The Well-Tempered Clavier Andras Schiff ECM 새벽에 할 일이 없어 쉬프의 평균율 신반에 실린 쉬프 본인의 글을 번역해봤다. 근데 나의 번역 수준이 너무 떨어져 내 번역을 올리지는 못하겠고 내 번역을 검토해준 영문과 선배님의 번역을 올리기로 결정. 원문을 보낼 때 내가 만든 오타 때문에 잘못 번역된 부분을 수정했고 임의로 글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손 본 부분이 가끔 있음을 알린다. 역주는 하나를 제외하고는 내가 직접 단 거고. 이 자리를 빌어 영문과 민oo 선배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Senza pedale ma con tanti colori페달의 사용 없이, 그러나 다양한 색깔로 바흐를 연주하는 데에 피아니스트들은 여러 근본적인 질문들..
베토벤 현악사중주 정주행 시작! L.V.Beethoven : Complete String QuartetsTakacs Quartet 베토벤 현악사중주 정주행 시작. 베토벤의 가장 주요한 작품군이 교향곡, 피아노 소나타, 현악 사중주라는 건 모두가 공감할 텐데 난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와는 영 친하지가 못하다. 전집도 타카치와 타네예프 2종이 있고 그래서 그만큼 자주 들었는데도 친해지질 못했으니. 그래서 오늘부로 베현사 정주행 시작. 하루에 1장씩 타카치로 들어야겠다. 베현사에 시큰둥해서 여전히 쇼현사를 최고의 현사 사이클로 치는 나의 생각이 변할 수 있을런지.
2012년 즐겁게 들은 클래식 음반 BEST10 올해 지르고 들은 클래식 음반 95장 중 즐겁게 들었던 놈들을 뽑아보자! 10장(혹은 세트)을 골라봤고 순위까지 매길 자신은 없어 단순한 목록만을 제시하고자 한다. 2012년에 나온 음반이 아니라 글쓴이가 2012년에 산 음반을 기준으로 한 것임을 유의. 1. 샤이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 L.V.Beethoven : The SymphoniesGewandhausorchesterRiccardo CahillyDecca 2010년부터인가 '샤이와 얀손스가 베교 전집만 제대로 낸다면 지금 시대의 패권을 잡을 것이다'고 떠들고 다녔었는데 작년에야 비로소 샤이의 베토벤 전집이 등장했다. 난 올 3월에 이놈을 입수할 수 있었고 역시나 샤이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우리가 오늘날에도 베토벤을 들어야만 하는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