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쉬프

(10)
쉬프의 야나체크 피아노 소나타 Leoš Janáček : Piano Sonata 1.X.1905 András Schiff ECM 이 음반을 들을 때면 항상 야나체크의 피아노곡은 비교할 작곡가가 없는, 야나체크만의 고유한 음악을 들려준다는 생각을 한다. 후기 스크리아빈과 더불어 자기 색이 가장 뚜렷한 작곡가라는 느낌. 대체제가 없다. 야나체크를 듣고 싶으면 야나체크를 듣는 수밖에. 야나체크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면 '상실'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억눌린 슬픔과 미묘한 덧없음의 혼재. 이런 추상적인 말을 하고 싶지는 않은데, 정말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아, 같은 체코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야나체크 피아노곡을 들으면 밀란 쿤데라의 소설이 떠오른다는 것도? 현사나 관현악곡을 들을 때는 그런 느낌이 없는데, 유독 피아노 독주곡만 들으..
17년 9월 1차 음반 지름 알라딘에서 산 4장의 음반. [W.A.Mozart, C.Debussy / Juliane Banse, Andras Schiff / Songs of Debussy and Mozart / ECM] 가곡을 즐겨 듣지 않아 계속 지름에서 밀리던 반제와 쉬프의 모차르트, 드뷔시 음반이다. 오페라보다도 언어의 한계가 많이 느껴져서 가곡은 영... 대학생 때 놀지 말고 외국어 공부나 좀 해둘 걸 하는 후회만 들고. 가사도 모르고 가곡을 듣는 건 음악의 50%를 날려 먹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들어봐야지 어쩌겠어. [정가악회 / 풍류3 - 가곡] 가곡보다 더 안 듣는 국악 음반. 몇 년 전 요 음반이 그래미 음반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신기해서 보관함에 넣어두기는 했지만, 당연히 지르지는 않고 있었고. 여전히 ..
17년 3월 3차, 4차 음반 지름 알라딘 수입 음반 할인전 마지막 날에 지른 음반들이 도착했다. 사실상 충동구매... [R.Strauss / Fritz Reiner, Chicago Symphony Orchestra / Fritz Reiner conducts Richard Strauss / RCA] 아르농의 브람스 박스를 거의 다 들어서 새로 지른 박스다. 카라얀의 70년대 알슈 음반을 정주행하다 짜라투스트라 음반이 카라얀 하나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알슈 박스를 하나 질러야겠다 싶었다. 예의상 뵘의 3장짜리 박스를 질러주려고 했더니만 품절이나 되고. 알슈 박스는 종류가 많은 것도 아니라 라이너 말고 딱히 지를 것도 없었다. 라이너의 알슈 박스는 11장짜리와 5장짜리 두 종류가 있더라. 뭐로 살까 잠깐 고민했지만, 보니까 11장 박스는 ..
15년 6월 2차 음반 지름 프클에서 도착한 음반들. 8일 발송, 17일 도착. 얼마만의 클덕클덕한 음반 지름인지. [F. Mendelssohn / John Eliot Gardiner, London Symphony Orchestra / Symphony No.5, etc / LSO Live] 가디너와 LSO의 멘델스존 교향곡 전집 프로젝트의 2탄으로 5번 음반이 나왔다. 많이 기대했던 저번 3번이 그냥 그래서 지나칠까 하다가도 가디너와 LSO에 대한 애정으로 지르게 되네. 들어보니 5번도 3번처럼 그저 그런 느낌이지만. 기대했던 거에 비하면 그냥 평이한 전집으로 마무리될 것 같다. 쏙 마음에 드는 멘교 전집은 대체 언제 만날 수 있으려나. 샤이님 제발 게반트하우스랑 멘교 전집 좀ㅠㅠ [L.V.Beethoven / Krystian Zi..
15년 4월 2차 음반 지름 간만에 미마존에서 지른 음반들. [R.Schumann / Andras Schiff / Geistervariationen / ECM] 슈만 환상곡, 피아노 소나타 1번, 숲의 정경, 어린이 정경, 나비, 유령변주곡이 실렸다. 실린 곡들도 주옥같지만, 환상곡 3악장의 부다페스트 판본이 특히 눈길을 끈다. 3악장 마지막 부분이 우리가 아는 것과 약간 다른데, 쉬프가 내지에서 썼던 것처럼 엄청 좋은 느낌은 아니고 그냥 신기하다는 정도... [J.Adams / Simon Rattle,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 Harmonielehre / EMI] 래틀의 아담스! 딱히 관심가는 작곡가는 아니었는데, 문명4에서 이 사람의 곡을 많이 썼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었다. 그것도 ..
쉬프의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F.Schubert : Wanderer Fantasy in C major, D760 Andras Schiff ECM 추석 일정을 끝내고 느긋하게 집에서 쉬고 있다. 지금 꺼내 듣는 음반은 쉬프의 슈베르트 환상곡 음반. 딱히 슈베르트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막상 음악을 틀고 보면 슈베르트인 경우가 많다. 가끔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가 누구냐'는 질문에 '네가 아는 작곡가 전부요'라고 대답했었는데, 이젠 그냥 슈베르트라고 대답할까 봐. 처음 들은 방랑자 환상곡은 리히터의 EMI 드보르작 피아노 협주곡과 커플링된 연주. 그다음은 아마 폴리니. 두 연주가 충분히 만족스러웠음에도 쉬프의 음반을 또 지른 이유는 단순히 내가 쉬프를 좋아해서. 그리고 저 둘과는 전혀 다른 방랑자 환상곡을 들을 수 있으리라는 ..
14년 4월 2차 음반 지름 그냥 요즘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그동안 모은 알라딘 마일리지로 지른 음반 4장. 이렇게 잔뜩 지르고도 마일리지가 만원 넘게 남은 것이 자랑... 우선은 길렌의 말러 대지의 노래. 이제 길렌의 말러는 3, 6, 9 3장만 남았다. 길렌의 대지는 희한하게도 1, 3, 5악장은 1992년에 녹음하고 2, 4, 6악장은 2002년에 녹음한 음반이다. 10년의 간극이 곡 해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이건 뭐 아직 들어보질 못해서;;; 수입사 설명에서 비슷한 경향의 불레즈와는 달리 성악에서 실패하지 않는다는데 그것도 과연ㅋㅋㅋㅋ 살다 살다 수입사 음반 설명에서 다른 음반 디스하는 건 또 처음 보네ㅋㅋㅋ 다음은 페트렌코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4번. 발매되자마자 주문해 받은 음반이다. 쇼교 최고의..
13년 10월 1차 음반 지름 어제 파르지팔을 보고 오니 도착한 놈들. 쉬프의 디아벨리는 24일 프레스토 클래시컬에서 발송한 게 어제 도착, 나머지는 알라딘에서 온 놈들. 장필순의 음반을 제외하면 역시나 알라딘에서 하던 특정 레이블들 할인을 맞아 지른 놈들이다. 근데 어째 이번에 할인하는 레이블들은 다 디지팩이지-_- 우선은 쉬프의 디아벨리! 아직 들어보질 못해 뭐라 할 말이 없네. 저번에 이 음반에 대한 나의 기대감을 듬뿍 적어 블로그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거기서 할 말을 다 해버려서리... 하나 짜증나는 점은 ECM이 왜 이따위로 음반을 만들었느냐 하는 것. 저 보기에도 불편해 보이는 껍데기 안에 북클릿과 음반 든 두꺼운 종이판을 다 집어넣어야만 하는데 이게 대체 무슨... 그냥 상식적으로 만들면 어디 덧나느냐고요... 어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