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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올해의 클래식 음반 번외편

올해의 음반을 올리기 전 아깝게 탈락한 음반들부터!



소콜로프의 잘츠부르크 실황은 모두가 기다리던 거장의 DG 데뷔반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을 것이다. 모차르트 소나타 2곡과 쇼팽의 전주곡이 주인공인 음반에서 소콜로프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디테일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특유의 스타일을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 소콜로프의 쇼팽 전주곡이야 이 음반 이전부터 유명했지만, 모차르트 소나타는 들으면서 입이 떡 벌어지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연주여서 '역시 소콜로프'라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지. 하지만 올해의 음반에 선정하지 않은 이유는 위에서도 썼듯 난 '강박적인 수준'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아서? 대단하긴 대단하지만, 그의 연주는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나를 피곤하게 한다. 곧 나올 소콜로프의 다음 음반도 난 당연히 살 거지만 말이다.


힐러리 한과 에이지 오우에의 파가니니, 스포어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은 파가니니가 아니라 스포어 바협 덕분에 후보에 올랐었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중요한' 작곡가 소리를 듣지 못할 스포어지만, 저 곡에서의 2악장은 정말 각별한 감흥을 느끼게 해줬다. 유명한 곡과 덜 유명한 곡 하나를 같이 음반으로 내는 힐러리 한의 혜안이 보다 돋보이는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최근에 들은 음반의 후광 효과를 누리는 것은 아닐까 하여 올해의 음반에서 떨어트렸지만, 참 좋은 곡을 소개해준 고마운 음반이었다.


그라덴의 슈만 합창곡 음반은 내가 합창곡과 친하지 않다는 악조건을 끝끝내 이겨내지 못한 음반이라 하겠다. 접하기 힘든 슈만의 합창곡들이 기대 이상으로 듣는 재미가 있어 자주 꺼내 다시 들은 음반이기도 하다. 합창곡들도 파봐야지 파봐야지 하면서 안 파고 있는데, 올해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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