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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음반 지름

 거진 2주만의 포스팅이다. 시험도 가까워지고 저번 주말엔 면접도 보고 그래서 정신이 없었......다는 건 핑계고 그냥 지른 음반이 도착해야 포스팅을 하지! 음반 지름 포스팅은 별일 없으면 2주에 1번 있을 텐데 정말 그동안 별일이 없었다;;; 저번 주에 받은 블루레이 지름은 혼자 올리기 뭐해 음반 책 지름과 같이 올리려고 했었고. 좌우지간!


 독서대에 7장을 한번에 올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나요


 아마존에서 날아온 풍성한 지름과 알라딘에서 지른 안토니 비트의 펜데레츠키 교향곡 7번 음반. 말이 나온 김에 펜데레츠키부터 가보자. 요놈을 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올 12월에 펜데레츠키가 KBS교향악단과 함께 여기에 실린 교향곡 7번을 연주하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감상실에서 펜데레츠키와 KBS교향악단의 교향곡 5번 음반을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질 줄이야... 거의 5년 만에 KBS교향악단의 연주를 보러 가게 되어 예습을 위해 이 음반을 질러주게 되었다. 교향곡 7번은 예루살렘 3천년 기념 위촉으로 작곡된 오라토리오였는데 나중에 작곡가가 교향곡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합창단은 물론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해설자까지 있는 60여분짜리 대형 교향곡! 과연 KBS교향악단이 이런 대곡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되지만.. 펜데레츠키를 보는 데에 더 의의가 있을 테니 뭐. 1부에 펜데레츠키의 첼로 협주곡 2번도 하기로 되어있어 그 음반도 나중에 질러줘야겠다.


  왼쪽 위의 음반은 카라얀의 오텔로 71년 실황이다. 내가 들으려고 산 음반은 아니고 ㅋㄱ 아는 동생의 부탁으로 대신 구매해준 놈. 오텔로에는 비커스가, 데스데모나에에는 프레니가 나오는 연주인데 정말 그렇게 좋나 약간 궁금해지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은 오페라 레퍼토리를 늘리는 게 급하지 여러 연주로 들어보는 게 급하지 않아 지를 일은 없겠지. 게다가 만약 오텔로를 하나 더 지른다면 정마에와 도밍고의 DG반을 지를 테니. 인연이 닿으면 보자~

 

 오텔로 옆의 음반 2장은 길렌의 말러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음반과 교향곡 7번 음반이다. 말러의 가곡엔 큰 애정이 없는데도 '죽아노(다 쓰기 귀찮다;;)'를 먼저 지른 이유는 단순히 같이 실린 베베른의 곡들이 궁금해서! 길렌의 파사칼리아는 기존에 듣던 카라얀의 파사칼리아와 무척 다른 느낌을 전해주겠지? 거기에 예전부터 무척 들어보고 싶었던 '여름 바람에'까지! 베베른 주제에 저런 서정적인 제목이라니 대체 뭐가 튀어나올까 궁금하다 궁금해! 교향곡 10번 1악장도 실려있는데 10번이 온전히 실린 음반과는 다른 연주다. 요놈에 실린 건 1989년 녹음, 10번 쿡버젼이 실린 음반은 2005년 녹음. 과연 얼마나 다르려나?

 그리고 말러 7번. 여기에는 커플링이 전혀 없이 7번 하나만 꽉 차게 들어있어 약간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가장 아끼는 말러 교향곡인 7번인데 그게 대수랴! 최근 길렌의 베필 실황 음반이 나온 상황에 요걸 이제야 지르는 건 좀 뒷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만 우선 전집부터 채워야지. 예전 감상실에서 들었을 때는 좋긴 해도 내가 말러 음반 중에서 가장 아끼고 아끼는 아바도 구반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뭐 다시 들어보고!


 오른쪽 위에는 길렌(또?)의 카터 음반. 나에게 카터는 경계에 위치한 작곡가이다. 나에게 리게티, 불레즈나 메시앙이 이미 '위대한' 작곡가의 반열에 들어 음반을 족족 질러줄 작곡가가 된 반면, 카터나 뒤티외 같은 작곡가들은 아직 '위대한'의 경계에 완전히 편입되지 못해 주춤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카터는 현악사중주 5곡으로 처음 나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었는데 이번 음반은 현악사중주 이후 내가 처음 만나는 카터의 곡이 된다. 아마존에서 카터의 음반 좋은 거 없나 뒤적이다 요놈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믿고 가는 지휘자 길렌에다 실린 곡도 마음에 쏙 들고 아르테 노바라 가격까지 싸고! 금방 이 음반을 완청했는데 피아노 협주곡 최고 최고ㅠㅠㅠㅠ 카터느님도 이 음반을 계기로 확실히 '위대한' 작곡가의 반열에 편입되실 느낌. 다음은 첼로 협주곡으로 가볼까 클라리넷 협주곡으로 가볼까?


  오랜만에 다시 지른 오페라, 벨리니의 청교도! 역시나 파바로티와 서덜랜드가 나오는데 대체 나, 이 콤비들의 음반을 몇개나 가지고 있는 거지? 라 트라비아타에다 사랑의 묘약까지 3장? 아니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오페라 음반이 몇이나 있다고 벌써 3장이야ㅠㅠㅠ 좀 자제해야지. 3시간이나 되는 오페라라 걱정 반 기대 반인데 모르겠다.... 들어봐야 뭐라도 말을 할 수 있을 듯. 이탈리아 오페라인데 설마 실패하겠어?


  마지막 오른쪽 아래는 Megadeth의 절!대!명!반! Rust In Peace! 예전부터 난 메탈리카보다 메가데스를 좋아했는데 이걸 이제야 지르다니! Holy Wars나 Hangar 18이나 Tornado of Souls 같은 명곡들로 가득한 명반! 명반이라는 말은 오글거려 쓰기 좀 그렇지만 이건 정말 명반! 명반! 명반! 으아 면도날 같은 리프를들으니 피가 끓는다 끓어! 으어!!!!! 신난다!


 아..... 책이랑 블루레이 지름 글도 써야 하는데 지쳐서 못쓰겠다.... 그건 나중에 시간 나면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