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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어제 도착한 + 논 이야기

 점심 먹고 받은 택배. 지금 읽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이후 읽을 책 하나와 시집 하나, 그리고 자우림과 카바코스의 음반이다.

 자우림 음반을 뭘 살까 고민하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2집을 추천해주더라. 추천을 믿고 질렀더니 다음 날에 2집 말고 1집을 다시 추천해주던 친구. 지름 기차는 떠났으니 어찌하리오. 원래 5장 사이클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지름 전날 새벽에 자우림 6집을 듣다가 '아, 자우림 음반은 더 사야 해' 해서 계획에 없던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뭐 이렇게 하나 더 지르게 됐으니 시험 끝날 때까지는 6장 사이클을 밀고 가기로... 이번처럼 음반 지를 즈음에 갑자기 제대로 꽂혀버리면 그냥 지르게 되는 거지...

 다음 달에 서울시향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기로 한 바이올리니스트 카바코스의 ECM 음반이다. 라벨의 유작 바이올린 소나타와 치간느, 에네스쿠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과 어린이의 인상이 실린 음반. 공연에서 보게 될 연주자들의 음반은 기념으로 하나씩 질러주는 편인데 카바코스의 음반 중에 수록곡이 가장 흥미로운 음반은 요놈이더라. 굳이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을 하나 추가하거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을 추가하고 싶지는 않아서? 최근에서야 라벨에게 유작 바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때마침 카바코스가 이 곡을 녹음해줬으니 감사할 따름. 에네스쿠는 잘 모르는 작곡가고 곡 또한 몰라서 할 말이 없네... 에네스쿠의 바소 중 유독 3번만 녹음이 많던데 그만큼 좋은 곡인가 궁금하기는 하다. 들어봐야 알겠지...


 다음 지름은 아마존에서 날아온다!





 그리고 요것들은 하루를 제끼고 논 결과물 중 일부. 점심 먹고 홍대에 가서 위에 놈을 먹고, 북새통에서 좀 놀다가, 저녁으로 나시고랭을 먹고, 다시 홍대 카페에서 아래 놈을 먹고(위 아래 모두 홍차와 함께 먹었다! 홍차를 하루에 2번이나 마시다니), 안암으로 돌아와 마르니에서 쾨스트리쳐(그새 마르니에 쾨스트리쳐가 생기다니!)와 파울라너 1잔씩 마시고 집으로... 다행히도 오늘은 비가 안 와서 싸돌아다니는 데에 큰 무리가 없었고. 오늘처럼 하루에 들어야 할 음반도 제대로 못듣고 놀았던 게 언제인가 기억도 안 나네. 덕분에 지금까지 못자고 있지만ㅠㅠㅠㅠ


 진부한 표현이지만 오늘 열심히 놀았으니 내일부터 열심히 해야지!!!!! 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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