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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음반과 책 지름

 

 멍청하게 본가로 보냈던 택배를 오늘 가져왔다.

 우선은 Black Sabbath의 신보 13! 이거에 대한 감상은 길지만 페북에 썼던 글로 대신할까 한다.

 우연히 Black Sabbath의 올해 나온 신보가 UK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도무지 내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믿을 수가 없어 뒤져보니 정말로 이들의 음반이 1위...

 생각해보면 이들의 음악은 내가 열혈 메탈키드였던 중고딩 시절에도 이미 '구식'이었기에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멋모르던 중딩 시절의 내가 밴드부를 한답시고 이들의 명곡 Paranoid를 연습하고 다닐 때도, 혹은 지금은 세상을 떠난 Dio의 열창이 불을 뿜는 Heaven and Hell을 들으며 전율할 때도 단지 거기서 그쳤었고.

 그래, 이들이 Paranoid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따냈던 것이 40년도 전의 일이다. Heaven and Hell이 나온 것은 30년 전의 일이고. 95년 앨범 이후 18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겐 충분히 충격적인 소식인데, 요즘 시대에 순수 메탈을 가지고 앨범 차트에서 1위라니...

 메탈은 나에게 지나간 사랑일 따름이다. 아무리 해도 예전처럼 좋아할 수는 없을... 하지만 지나간 사랑이라 할지라도 이번과 같은 우연한 재회는 기꺼이 환영해줄 테다.

 이번처럼 진심으로 흐뭇한 기분을 느끼는 게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다.


 Michel Legrand의 Paris Jazz Piano. 잘 모르는 분이지만 재즈 피아니스트로도, 영화음악 작곡가로서도 두루두루 잘하는 분이신 듯.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 음반의 리뷰를 봐 알라딘 보관함에 넣어뒀다가 이번에 지르게 되었고. 앨범명처럼 파리를 주제로 한 곡들이나 파리하면 바로 떠오르는 곡들로 채워진 재즈 음반 되겠다. 보니까 59년에 발매된 음반인데, 50년대 유럽인의 재즈를 듣는 건 처음인 것 같아 궁금 궁금.


 Antoni Wit의 시마노프스키 교향곡 1+4번 음반. 작년 3월에 지른 비트의 시마노프스키 교향곡 2+3번 음반을 즐겁게 들어 1+4번 음반도 노리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지르네. 사실 지르려고 해도 어째 계속 품절 상태였던지라 지를 수가 없었지. 거의 협주곡이나 다름없다는 교향곡 4번이 제일 궁금하다. 시마노프스키는 DG에선 불레즈가, EMI에선 래틀이 녹음도 해주고 하는 걸 보면 이제 클래식 음악의 주류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이제 바이올린 협주곡이랑 피아노곡들로 이어가면 되겠지.


 Kuijken(카위컨?)의 하이든 사계. 올 초 천지창조 지름에 이은 하이든 지름. 사계는 인터넷을 뒤져봐도 대세인 연주가 없는 느낌이라 가장 가격이 저렴한 카위컨의 음반으로 질렀다. 아직 듣지는 못했지만 덜 진지하고, 보다 유쾌했으면 하는 바람. 뭐 하이든느님이 날 실망시킬 일은 없겠지만.




 그리고 이번엔 책 지름. 어제 왔어야 할 택배가 오늘 와서 상당히 짜증이 났었다. 내가 죠죠 3부를 얼마나 기다려왔는데! 원래는 죠죠 한정 포스터 3장을 자취방에 척척 붙일 계획이었지만, 막상 포스터를 받고 보니 방이 좁아................. 본가도 책장과 CD장 때문에 마땅히 붙일 공간이 없는데 포스터를 어찌해야 하나...


 모르겠고 이제 글도 다 썼으니 죠죠나 보러 가야지!






...........너는 지금까지 지른 물건의 가격을 기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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