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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HMV에서 날아온


 흐므브에서 지른 음반 4장. 원래는 5장을 주문했었지만 하나는 재고 확보 불가라고 해서 4장만 오게 되었다. 사실 이 4장은 한참 전에 배송 준비 완료였었는데 원활한 지름 사이클을 위해 이제야 받게 되었다. 금요일에 배송 요청을 했는데 오늘 도착하다니 확실히 흐므브가 대단하긴 대단하다. 주말이 꼈으니 실질적으로 배송 다음 날에 도착한 셈이잖아? 멀티바이 할인을 받아도 가격이 미친듯이 비싸서 문제지...


 Benoit Delbecq(브누아 델벡?)의 Crescendo In Duke. 재즈 전문 리뷰 블로그에서 우연히 본 음반인데 나답지 않게 보자마자 커버에 꽂혀버려(..) 지른 음반이다. 처음 듣는 레이블의 처음 듣는 피아니스트가 듀크 엘링턴의 곡을 연주한다라? 듀크의 곡들을 연주한다고는 해도 Caravan이나 Take The A Train처럼 모두가 다 알만한 곡은 있지도 않아 난감하지만. 재밌게도 이 음반에는 2개의 세션팀이 번갈아 기용되어 비교해 듣는 재미도 쏠쏠할 듯싶다. 커버만큼이나 내지도 예뻐 마음에 들고. 음악은 좀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 음반 만듦새는 마음에 쏙 든다. 물론 가격은 빼고.


 살로넨과 크로슬리의 스트라빈스키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작품' 음반. 일본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살로넨의 소니시절 스트라빈스키 녹음을 하나하나 모으고 있는데 이것이 그 중 하나. 하나하나 발매되어 나의 낱장 격파 본능을 자극하는데다가, 묘하게 불레즈의 스트라빈스키 DG 박셋과 레퍼토리가 겹치지 않아(물론 3대 발레는 겹치지만) 무척 마음에 드는 시리즈이다. 피아노를 맡은 폴 크로슬리는 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 유명한 그뤼미오의 포레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반주를 맡았던 인물. 여기서 다시 만나다니 신기하네요 크로슬리씨!

 진작에 페트루슈카 피아노 버전을 듣고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 사용은 장난 아니구나! 여기에 실린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카프리치오'나 '피아노와 관악기를 위한 협주곡'이나 매력 만점이더라. 왜 이런 곡들이 여태 회자되지 않는 거지? 거기다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악장' 이거... 소문으로만 듣던(??) 스트라빈스키의 음렬음악이다!!! 우와 우와 우와 우와 신기해! 아, 지금 말한 세곡에다 관악 교향곡까지 실려있다. 좋구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자이크 사중주단의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음반 2개. 예~전 모현사 낱장 격파를 시도했을 때, 마침 모자이크 사중주단의 모현사 음반 5장이 나와 있기에 '그래, 너로 정했다!'하며 2장을 질렀었다. 그러고 있다 다시 모현사 음반 하나 새로 질러주려니 국내에 재고가 없어....... 뒤져보니 흐므브에서 내가 없는 2장을 구할 수는 있는데 마지막 1장은 구할 수 없고.... 그래서 그냥 '언젠간 묶여 나오겠지' 하며 존재 자체를 까먹고 있었는데......

 이게 최소한 3년도 더 전의 일. 시간이 지났지만 이들의 모현사가 묶여 나온다는 얘기는 들려오지 않고, 2장으로 멈춘 나의 모현사 여행은 재개할 때가 된 것 같고. 저저번 달인가 최대한 겹치지 않게 낱장으로 모현사 음반을 질러보겠다고 알라딘을 열심히 뒤져 어찌저찌 보관함에 음반들을 모셔두긴 했지만 뭔가 탐탁지 않았고... 그러다 퍼뜩 흐므브에서 최소한 모자이크 사중주단의 음반 2장은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바로 지름 당첨. 역시나 지금도 마지막 1장은 흐므브에서 구할 수 없고 미마존에서도, 영마존에서도 구할 수 없지만 어찌하리오. 우선은 이번 지름까지 합쳐 모현사는 8곡으로 만족해야지. 단지 이렇게 낱장으로 4장이나 모았는데 박셋으로 묶이면 정말 화날 것 같아 걱정일 따름이다.

 어째 이번 지름은 말이 많네. 힘들에 비싼 돈 들여 일본에서 사온 놈들이라 그런가... 원래는 목요일 도착 예정인 음반 2장과 같이 글을 쓸까 했는데 그냥 따로 써야겠다. 한번에 음반 6장 얘기를 하려면 꽤 피곤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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