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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이번 주의 지름

역시나 알라딘에서 지른 음반 2장. 수요일에 오기로 한 놈들이 월요일에 도착하니 참... 일찍 와도 별로고 늦게 와도 별로다.


이제야 라인의 황금에서 발퀴레로 넘어가는구나! 카일베르트로 반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지만 라인의 황금 이외의 음반들은 가격이 워낙 비싸 지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알라딘 할인 소식을 접하고 바로 '질러야지' 마음에 떠오른 음반이 요놈이기도 했고. 그동안 차곡차곡 모은 적립금을 이번에 써서 지를 수 있었다. 반지는 발퀴레랑 신들의 황혼이 정말 재밌다는 얘기를 자주 들어 기대가 크다.


언제나 하나씩 껴있는 재즈 음반, 이번에는 John Surman의 Private City 되겠다. 몰랐는데 요놈이 나의 100번째 재즈 음반이더라. 클래식 음반은 100번째 음반이니 어쩌니 이런 걸 전혀 따지지 않았었는데 재즈는 챙겨줘야지. 포스트잇으로 '나의 100번째 Jazz CD'라고 써서 안에다 붙여두기도 했고. 존 서먼은 여러 악기를 다루는 걸로 유명한 사람인데 이 음반에서도 혼자서 꿍짜라 꿍짝을 다 했다고 한다. 재밌는 사람이네.



그리고 요놈들은 아마존에서 날아온 놈들. 2월 27일에 주문한 놈들이 이제서야 도착하다니;; 말러 4번을 개인 셀러에게 주문했는데, 뉴저지에서 뉴저지로 보내는 주제에 도착하는 데 2주가 넘게 걸리더라. 개인 셀러에게 구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은데, 개인 셀러 이용은 최대한 자제해야겠다.


파비오 루이지와 SKD, 그리고 소니의 조합은 무척이나 이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조합의 알슈는 내 최고의 알슈이기도 하고. 루이지가 드레스덴에서 금방 나가 많은 음반이 나오지는 않았는데 요놈은 그 소수의 음반 중 하나. 정말 예~쁜 브루크너 9번을 들을 수 있다. 9번은 좋은 연주가 무척 많지만, 요놈도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나저나 루이지의 짜라투스트라는 왜 발매가 취소되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가ㅠㅠㅠㅠ 나중에 짜라투스트라 추가해 박셋으로 내면 소니를 저주할 테다!


저번에 올린 2번에 이어 길렌의 말러 낱장으로 완성하기라는 미친 짓 제2탄, 4번 5번 되시겠다. 아마존을 둘러보니 다른 번호는 괜찮지만 4번과 5번은 재고 확보가 잘 안 되는 축에 속하기에 요놈들 먼저 질러줬다. 커플링이 매력인 길렌의 말러인데, 4번은 슈레커라는 처음 듣는 작곡가의 처음 듣는 곡이 실려있다. 5번은 아쉽게도 5번 달랑 하나만 실려있고. 5번은 유독 내 마음에 드는 연주가 없었는데 과연 어떨는지...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이번 지름은 BMW(Bruckner, Mahler, Wagner)잖아? 이들의 뻑뻑한 음악만을 줄창 들을 생각을 하니 아무리 후기 낭만을 사랑하는 나라도 벌써부터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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