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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도착한 음반들


저번에는 음반이 늦게 도착해 말썽이더니 이번에는 너무 일찍 도착해 말썽. 다음 주 화요일쯤 도착하길 원했었는데... 올해 들어 알라딘 배송이 예정과 많이 어긋나는 느낌.


호로비츠의 스크리아빈, 앨솝의 타케미츠, 레이디 가가, 콜트레인, 드림 시어터! 예전처럼 짤막한 말이라도 쓸까 했는데 이젠 좀처럼 시간의 여유가 나질 않는다ㅠㅠㅠ


호로비츠의 스크리아빈은 워낙 유명한 녹음이기도 하고 호로비츠의 괴물 같은 피아니즘을 생각해볼 때 무척 어울릴 느낌. 소나타 9번 '검은 미사'는 특히 기대하고 있다. '불꽃을 향하여'도 물론. 연습곡은 이 앨범을 통해 처음 들어보는 거라 어떤 스타일일지 기대되기도 하고. 근데 op를 보니 연습곡은 대부분이 초기 작품이잖아? 그럼 내가 좋아하는 스크리아빈 특유의 뽕 맞은 사운드는 기대하면 안 되겠다. 쇼팽 비스무리 하겠지...


타케미츠를 이제야 처음 듣게 되는 건 좀 부끄럽다. 대체 어떤 음악을 할지 전혀 짐작조차 가지 않아 지름을 주저했었는데 이번에야 지르게 되었고. 10분대의 관현악곡들이 주가 되는 앨범인데 58년에 작곡된 곡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70년대 후반 이후에 작곡된 곡들. 과연 어떨지...?


레이디 가가는... 대체 저게 언제 유행하던 음반이냐! 괜히 저번 주엔가 아침에 운동 가기 전 유튜브로 배드 로맨스를 듣다 그때부터 시도때도없이 가가 울랄라~ 거리는 나를 주체할 수 없어 지르게 되었다. 포커페이스는 딱히 끌리지 않아 배드 로맨스가 실린 The Fame Monster만 살까 했는데 The Fame Monster 낱장보다 포커페이스가 실린 The Fame과의 합본 음반이 더 싼 괴이한 꼬라지를 보고 그냥 합본을 지름... 목소리만 들어도 섹시함이 철철 넘치는 가가 여신님에 취해봐야지!


콜트레인은 요놈을 살까, 발라드 앨범을 살까 고민했었다. 처음에는 현대음악인 타케미츠의 음반을 지를 테니 안드로메다로 가는 러브 슈프림보다 발라드가 낫지 않을까 했는데 휘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릭~ 하는 색소폰 소리가 듣고파 러브 슈프림으로 결정. 어쨌든 둘 다 언젠가는 질러야만 할 놈들이니 순서는 별 상관없겠지. 기대가 무척 크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메탈에 열정이 식었지만 DT의 음반만큼은 꼬박꼬박 질러주고 있었다. 1집부터 11집까지 전부 소장하고 있기도 하고. 이제 요놈까지 질렀으니 주요한 음반은 다 질러준 셈. 라이브 음반은 취향이 아니라 굳이 지를 생각이 없고. 메탈도 아직 덜 파서 계속 마음은 쓰이는데 클래식과 재즈에 심각하게 꽂힌 지금 메탈 음반을 지를 일은 극히 드물 듯. 뭐 언젠가는 취향이 변할 날도 오겠지.


정리하자면 1년에 몇 번 없는 클래식, 재즈 외의 음반을 지른 날. 가끔은 이럴 때도 있어야지!


근데 처음에는 시간의 여유가 없다고 썼으면서 쓰는 건 예전처럼 다 썼잖아? 이것도 콜트레인처럼 휘리리리리리리리릭 쓴 거니 뭐 그냥 넘어가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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