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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15년 12월 2차 음반 지름 + PS4 + 블루레이

 

드디어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기말고사가 끝났다. 본가에 돌아오니 나를 반기는 음반들. 오늘 온 블루레이랑 같이 올리려고 하다 보니 이제야 글을 쓴다.

 

[B.Bartok, S.Veress, H.Dutilleux / Denes Varjon, Heinz Holliger, Orchestre de Chambre de Lausanne / Claves]

 

바르톡, 베레스, 뒤티외의 곡을 모은 음반이다. 실린 곡들 모두 파울 자허가 의뢰한 곡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나야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음반 구성이 마음에 들어 질렀지만 말이다. 베레스의 협주곡은 쉬프 텔덱 박스에 있어 아는 곡이지만, 나머지 곡은 어떨까 기대된다. 바르톡 뒤티외 모두 곡을 잘 뽑아주는 분들이니. 아, 지휘를 홀리거가 해서 신뢰가 더 가는 것도 있군. 이런 재미난 기획의 음반이 많으면 좋을 텐데 말야.

 

[W.A.Mozart / Barthold Kuijken, Sigiswald Kuijken, Lucy van Dael, Wieland Kuijken / Flute Quartets / Accent]

 

카위컨 일가가 모여 녹음한 모차르트의 플루트 사중주. 다른 것보다도 플루트 4중주라는 편성이 제일 신기하다고 해야겠지. 편성도 그렇고 곡 자체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차르트 실내악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현사나 피아노 트리오 등), 플루트 4중주는 목관악기가 하나 껴서 그런가 잔재미가 많네. 좋다.

 

[E.Elgar / Vasily Petrenko, Royal Liverpool Philharmonic Orchestra / Symphony No.1, Cockaigne Overture / Onyx]

 

페트렌코의 엘가 교향곡 1번. 저번의 바렌보임의 엘가 교향곡 2번 이후 이번에는 1번이다. 사실 교향곡 2번도 길기만 하고 별 느낌 없는 곡이었어서 1번에도 별 기대가 안 된다. 그래도 음반을 지르게 된 건 내가 좋아하는 바실리 페트렌코의 음반이라서? 지금까지 몇 번 들어본 바로는 교향곡 1번 또한 '역시나...'라서 눈물ㅠㅠ 영국 출신 작곡가들의 교향곡은 버려야 하나봐... 본 윌리엄스도 그랬고 엘가도 그렇고... 월튼이 어떨까 궁금은 한데, 엘가 본윌도 망한 마당에 월튼이라고 다를 리가... 영국은 정말 클래식 평론 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다. 하...

 

[F.Chopin / 조성진 / Winner of the 17th International Fryderyk Chopin Piano Competition Warsaw 2015 / DG]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조성진의 음반.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 클덕 모두에게 조성진의 쇼팽 콩쿨 우승 소식은 충격이었을 거다. 가능하리라 생각한 일이 아니었어서? 어쨌든 이렇게 DG에서 쇼팽 콩쿨 우승자라는 명함과 함께 한국인 연주자의 음반이 나오다니 참. 전주곡, 소나타 2번, 영웅 폴로네이즈, 그리고 C단조 녹턴 하나까지 나름 구성도 좋고. 근데 난 콩쿨 영상 이리저리 들어보고 음반 들어보고 해도 연주 좋은 걸 모르겠어서 참 거시기하다. 내가 이런 소리 하니까 '님 귀가 앙트르몽인 듯ㅉㅉ' 하는 드립까지 당하고ㅠㅠ 아몰랑!


아무튼 김선욱, 임동혁에 조성진까지 올해 한국인 피아니스트의 '훌륭한' 음반들이 나와주니 뿌듯하기는 하다. 내가 공연 보러 다니며 좋건 싫건 몇 번씩 본 사람들이니까. 앞으로 내줄 음반이 기대될 따름이다.

 

[칵스 / The New Normal]


요즘 시사인에 대중음악을 소개하는 글이 실린다. 고맙게도 '음반'으로 글을 써줘서 나같은 사람이 알라딘 보관함에 넣어뒀다가 생각나면 지르기 좋게 됐지. 처음에는 국내 수입도 되지 않는 해외 음반 글을 실어서 어이 상실하게 하더만, 요즘은 최신 한국 음반을 소개해줘서 부담 없이 하나 질러줬다. 락에다 일렉트로닉 뿅뿅을 섞은 느낌인데 나름 재밌긴 하다. 보컬이 영 적응 안 된다는 사실만 빼면.


 


그리고 이번 겨울을 위한 PS4! 겨우 2년 전에 PS3를 사놓고 이제 PS4를 사서 너무 이른 감도 없지는 않다. 그래도 이번 겨울에 딱히 할 일이 없어! 여행엔 원래 무심해서 어디 외국 나가기도 귀찮고 그저 집에 박혀 게임이나 하는 게 최고 아닌가? 우선 다들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고 하는 위쳐3, 예전부터 궁금했던 블러드본을 먼저 질렀다. 원래 스토리 진행하는 게임 하나와 스토리 상관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 하나를 사야 딱인데, 딱히 끌리는 게임이 없어서... 위쳐3를 방학 내내 해도 시간이 부족할 거라는 선배의 말을 믿어봐야겠다. 블러드본은 옛날 다크 소울에서부터 궁금했던 게임이라 이번 기회에 질러줬고. 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을 거라는 지인의 말이 귀에 맴돌지만 그래도 해봐야지!




마지막으로 플레인에서 나온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가장 다뜻한 색 블루' 블루레이!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이번에 새로 나온 거고 가따블은 재발매된 놈이다. 가따블을 구해서 이제 플레인 넘버링 시리즈는 다 모은 듯? 근데 지금 사놓고 안 본 블루레이가 쌓이고 있어서 빨리 봐야지 안 되겠다. 대충 보니까 9편이나 아직 안 봤어;;; 방학에 시간도 많으니 빨리 해치워야지.




이제 올해의 best 음반도 뽑고 방학 맞이 계획도 쓰고 하고 싶은데, 다른 것보다도 본가 컴퓨터가 느려터져서 못해먹겠다. 요즘 시대에 램 1기가도 안 되는 컴퓨터를 쓰자니 진짜 죽을 맛. 컴퓨터 부팅하고 파폭 띄우는 것만 해도 10분이 넘게 걸려... 덕분에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은 줄고 누워서 패드로 노는 시간만 길어졌다. 이놈의 컴퓨터를 가지고 부모님은 대체 어떻게 사는 건지 참ㅠㅠ 올해의 음반 언제 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