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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15년 11월 1차 음반 지름

 

 

알라딘에서 주문한 음반들이 왔다.

 

[악동뮤지션 / PLAY]

 

요즘 들어 그냥 우리나라 팝 음반을 많이 산다.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편하게 소비할 수 있어서 그런 걸까? 예전 동기 형 자취방에서 술을 마실 때 자주 나왔던 음악이 얘네들 거더라. 오디션 프로그램 수상자라는데, TV를 아예 안 보는 내가 그걸 알 리도 없고 알 바도 아니다. 좋으면 됐지.

 

국내반이면서 가격이 비싸기에 뭔가 했더니 음반 패키지가 나름 고급스럽네. 크기가 큰 건 많이 아니지만, 음반을 잘 만들기는 했더라. 고로 불만 없음!

 

[J.Brahms / Riccardo Chailly, Gewandhausorchester / Serenades / Decca]

 

샤이의 브람스 세레나데! 교향곡 전집을 내고 나서 요 세레나데 음반을 내주더라. 그리고 바로 교향곡에 협주곡에 세레나데까지 묶어 박스로 내버리고-_- 아니 인간적으로 박스는 몇 년 좀 지나고서 내줘야지 않나? 나처럼 교향곡 나오자마자 덜컥 산 사람은 그냥 낚인 기분이잖아...

 

보니까 세레나데 2곡 모두 op 10번 대의 초기작이더라. 들어보니 확실히 고전 시대 느낌이 나기도 하고. 오디오로 들으니 녹음도 빵빵하게 잘 되어있어서 재밌게 잘 들을 것 같다.

 

[윤영배 / 위험한 세계]

 

우리나라 음반에 관심이 생겨 뒤져보니 한국대중음악상이라는 것이 있더라. 이런 상은 쓸데없는 아이돌한테나 상 퍼주고 그런 거로만 알았는데, 이 상은 다양한 장르를 다루며 정말 괜찮은 음반들에 상을 주는 것 같았다. 그럼 상 받은 음반들이 내 알라딘 보관함으로 가는 건 당연한 수순. 이 음반도 그중 하나다.

 

윤영배는 완전 처음 듣는 이름이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있는 장필순의 음반에서 2곡을 작곡했더라. 그것도 그렇고 더 인상적이었던 건 앨범에 실린 곡의 제목들. '자본주의', '점거', '선언' 같은 제목만 봐도 느낌이 쎄 한 것이... 내 정치적 성향을 차치하고서라도 이처럼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더라. 여러모로 신기한 음반이다.

 

 

 

무기력하게 집에 오면 인터넷이랑 게임만 하다 잠들고 하는 생활의 반복이다. 저녁에 오페라 블루레이나 짬짬이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해야 하나. 의욕도 없고 열정도 없어서 쉽게 소비할 수 있는 팝에 귀가 끌리는 것 같은 기분. 지금 상황이 무척 싫지만,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벌써 11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