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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15년 3월 2차 음반 지름 + α


알라딘 수입 음반 세일 덕분에 평소보다 많이 음반을 지르고 있다. 고마울 따름이지 뭐.


[A.Webern / Complete Works op.1 - op.31 / Sony]


DG에서 나온 베베른 전곡반과는 달리 작품번호가 붙은 곡들만이 실린 박스다. DG반을 듣기 전에 미리 예습하는 용도라고나 할까. 소니 시절 불레즈 연주를 처음 들어볼 박스이기도 하고. 베베른은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친해지지 못했는데, 이 박스로 친해졌으면 좋겠다.


[Cannonball Adderley, Bill Evans / Know What I Mean?]


이게 얼마만의 재즈 음반이람. 캐논볼 애덜리와 빌 에반스의 이름이 떡하니 앞에 나와있으니 피해갈 수가 없다. 첫 트랙인 Waltz for Debby만 해도 익숙한 피아노 트리오 편성이 아닌 색소폰이 들어간 편성이라 그런가 듣는 재미가 쏠쏠. 


[F.Schubert, L.Spohr / Octets / Wiener Oktett / Decca]


슈베르트와 스포어의 8중주 곡이 담긴 음반. 슈베르트 8중주의 편성이 신기해 산 음반이다. 현악 4중주에다 클라리넷, 바순, 호른, 더블 베이스가 추가된 편성이라니! 슈베르트와 관악기 조합은 딱히 생각나는 곡이 없는데, 이걸로 알아볼 수 있겠구나. 스포어는 이번에 처음 곡을 들어보는 거고.


[J.Anderson / Orchestral Works / Vladimir Jurowski, Ryan Wigglesworth,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 LPO]


예전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에서 앤더슨의 곡을 했었다. '시간의 책'이라는 곡이었는데, 공연 도중 공연장의 불을 다 끄고 오로지 청각에만 집중하게 하는 인상적인 곡이었다. 무슨 우주선 타고 여행 가는 기분이었지. 그때부터 이름을 기억해두고 있다가 LPO에서 요런 음반을 내줘서 지르게 됐네. LPO 자체 레이블에서 틈틈이 현음반을 내줘서 하나씩 사면 재밌을 것 같다.


[W.A.Mozart / Requiem, Ave Verum Corpus / William Christie, Les Arts Florissants / Erato]


유명한 크리스티의 모퀴엠. (많이 오래되긴 했지만) 고클 웹진에서 최고의 모퀴엠으로 꼽기도 했지. 지금까지 번스타인이랑 헤레베헤로 버티고 있었는데, 크리스티의 모퀴엠이 저렴하게 재발매되어 하나 추가하게 됐다. 가끔 너무 흐느적거린다는 느낌이 드는 헤레베헤보단 크리스티가 좋은 듯.


[P.I.Tchaikovsky 외 / Piano Concerto No.1 외 / Daniil Trifonov, Valery Gergiev, Mariinsky Orchestra / Mariinsky]


내한만 했다 하면 극찬을 이끌어내는 트리포노프, 궁금해 견딜 수가 없더라. 어차피 공연에 갈 수도 없으니 음반으로나 들어야지. 협주곡도 협주곡이지만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 가곡도 궁금했고. 피협은 그냥 그랬고 슈베르트 가곡 편곡은 재밌고. 리사이틀 음반을 사서 들어야 하나?


[F.Schubert / Impromptus / Alexei Lubimov / Zig Zag]


포르테피아노로 듣는 슈베르트 즉흥곡! 즉흥곡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브렌델, 이모겐 쿠퍼로 있어도 내가 한때 연습했던 D899의 4번 말고는 잘 안 들었지. 근데 루비모프로 들으니 신세계! 포르테피아노의 음색이 귀신같이 맞아떨어지네 이거. 음색이 다채로워지니 곡도 더 흥미진진해지고. 자주 듣게 될 것 같은 연주다.


할인 기간이 연장되어 덩달아 음반 더 지르게 생겼다;; 알라딘이 내 지갑을 터는구나 아이고 아이고ㅠ



롯데백화점 근처에 갔다가 혹시나 해서 가봤더니 역시나 와인 할인 행사 중이었다. 할인만 하면 3병 이상 사오는 TG 리제르바 달리 에디션 4병을 사고, perelada fabiola는 백화점에서 매니저가 추천해줘서 산 와인. 가운데에 vernus santa helena는 월 초에 E마트 갔다 그냥 집어온 와인이고.


여담이지만 이번에 나도 처음으로 와인 매니저와 안면을 텄다. 예전부터 난 가게 주인장들과 알고 지내고 하지 못했었다. 1주일에 2~3번씩 반년을 넘게 간 단골 가게 주인장과 인사도 안 하고... 내가 붙임성이 좋지도 않아 살갑게 다가가지도 못하겠고 그런 관계가 깔끔하지 못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반면 내 친구 하나는 단골 가게 주인장들과 안면 트는 능력이 탁월했다. 주인장이랑 같이 술도 마시며 이야기하고 무슨 행사 있으면 가게 빌려서 하고 그러는데,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롯백 와인 매니저랑도 일찌감치 친해져 할인 행사 있으면 엑셀로 와인 리스트랑 가격표를 받는데, 덕분에 그거 보고 나도 짬짬이 와인 싸게 사고 했었지. 


이번에도 난 와인만 사고 조용히 집에 가려고 했는데, 매니저쪽에서 적극적이었다. 명함도 주고 와인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니 그냥 퀵으로 보내주고 하면서 자주 연락 달라고 하더라. 자기한테 와야 앞으로도 퀵으로 보내주고 할 수 있다면서. 나야 거절할 이유가 없잖아? 아직도 남쪽에서 벗어나려면 3년 정도는 있어야 하니 알고 지내면 좋지 뭐. 이래서 얼떨결에 나도 뭔가가 생겼다는 얘기. 여기서 할 일도 없고 술이나 마시며 살아야지.



마지막으로 PS3 게임 지름. 언차티드 1~3가 실린 합본팩을 샀다. GTA5, 갓오브워 시리즈, 라오어, 헤비 레인, MLB THE SHOW에 이은 언차티드! 1은 평작, 2는 역대급 명작, 3은 수작 정도라는 평이라 2만 살까도 했지만, 1이랑 3를 빼놓고 하기도 뭔가 애매해 합본팩을 질렀다.


요즘은 1을 하고 있다. 어려움 난이도로 스토리의 80%쯤 왔는데, 정말 재미가 없다-_- 최근에 라오어를 다시 깬 후에 이걸 해서 그런가 그래픽도 그렇고 인터페이스도 그렇고 영 성에 안 차! 스토리도 참 몰입 안 되고 게임 난이도도 엉망이고. 무슨 방탄복도 안 입은 적들이 AK 5방을 맞아도 안 죽어? 요상하게 쫄래쫄래 내 총은 다 피하면서 기막히게 날 맞추는 걸 보면 어이가... 빨리 깨고 2로 넘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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