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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14년 11월 1차 음반 지름

드디어 집이다 집. 중간고사가 끝나고도 망할 동아리 때문에 남쪽에 잡혀 살다 이제야 집. 원래 이번 주에도 잡혀 살 뻔했지만, 비가 와서 살았네.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빈둥거리니 천국이 따로 없구나. 다음 주는 토요일 일요일 모두 망할 동아리 일정이 있어 화나지만. 아 생각만 해도 화가 난다 정말.



그래도 음반은 온다. 프레스토 클래시컬에 주문했던 음반들이 도착. 22일 발송되어 어제 도착.


베아트 푸러의 피아노 협주곡 음반. 피아노 협주곡 말고도 다양한 편성의 곡들이 더 실려있다. 저 음반을 추천받은 것도 벌써 몇 년 전 이야기... 매번 밀리고 밀리다 프클에서 현대음악 할인을 하기에 기어이 질러줬다. 작곡가에 대해서도, 곡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적어 쓸 말이 없네. 푸러는 현대음악 작곡가지만 그의 무대곡이 영상물로도 나오는 등 나름 입지가 탄탄한 작곡가인가 보다. 나야 뭐 음악이 좋기만 하면 그만.


시노폴리와 빈필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엘렉트라. 이상한 일이다. 그렇게 살로메를 좋게 들었으면서도 엘렉트라를 이제야 사다니. 역시 순번이 이상하게 밀리고 밀리다 이렇게 된 게지. 시노폴리 엘렉트라는 DG 본사반은 잘 안 보이고 브릴리언트 클래식에서 나온 오페라 시리즈로만 구할 수 있더라. 저렴해서 좋긴 한데 역시 싼 티가... 저 연주에서 빈필이 껌뻑 죽는다는 말을 들어 안 지를 수가 없겠더라. 뵘의 알슈 오페라는 언젠가 박스로 묶여 나오리라 믿고 안 지르고 있고... 알슈 오페라도 천천히 들어가야지.


LSO Live에서 나온 가디너의 멘델스존 교향곡 3번과 피레스와의 슈만 피아노 협주곡! 신보 소식에서 보자마자 바로 지르겠다 다짐했던 음반이고 이렇게 실제로 질러줬다. 멘델스존 교향곡을 좋아하지만, 전집으로는 쓸만한 놈들이 없어 아쉬워하던 차에(그러니까 샤이 뭐하냐!) 가디너가 런심과 멘델스존 사이클을 해주신다니... 게다가 처음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3번! 피레스와의 슈만 피협도 나름 묵직한 조합이고. 더욱 멋진 사실은 한 장 가격에 기존의 SACD는 물론 블루레이 오디오까지 준다는 거! 물론 내가 블루레이 오디오를 들을 환경을 갖추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주면 좋잖아? 앞으로도 쭉쭉 가봅시다.


마지막으로 알레산드리니의 몬테베르디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 요즘 예전에 샀던 HMF의 종교음악 박스의 음반을 하나하나 들어보는데, 몬테베르디의 저녁기도 곡이 정말 좋더라. 대체 이 좋은 걸 박스 들을 때는 왜 몰랐나 싶을 정도로. 음반을 하나 더 사볼까 싶던 차에, 알레산드리니가 대전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프클에서 알레산드리니 음반 할인을 하는 삼 연타가 터지니 안 살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도 알레산드리니의 음반을 살 일이 없었는데, 역시 지름에는 때가 있는 건가. 이런 훌륭한 곡을 제대로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클덕질하는 보람을 느낀다니까.


중간고사가 끝나고 병원도 들어가고 해부 실습도 해서 피곤은 하지만... 어쨌든 조금씩 조금씩 이 세계로 발을 들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게 내 운명인 게지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망할 동아리 빼면 학교생활에 큰 불만도 없고. 이렇게 순응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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