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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14년 10월 2차 음반 지름 + 책

저번 주에 중간고사가 끝났다. 가면 갈수록 시험기간에 패기를 부리더니, 이번엔 아예 시험 전날 저녁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중간고사 첫날 성적이 나왔다. 다행히도(?) 하위 10%는 면했더라. 점점 우리 학교도 유급을 줄 수 있다는 말이 돌아 불안불안한 마음이었는데, 하위 10%를 면해 우선은 안심. 나도 어지간히 공부 안 했는데 나보다 못한 사람들은 대체 정체가 뭔가 궁금하기도 하다. 아이패드 에어2가 나오면 그걸 사고 열심히 공부해야지. 아이패드가 없어서 공부를 못하겠다! 진짜로!



이제는 책을 좀 읽고 있다. 입학할 때 들고왔던 책 2권을 저번 주에야 다 읽었다. 시집도 하나 사고, 겨울에 싱가포르를 가볼까 해서 살면서 처음 여행책도 사보고, 소설책도 하나 사보고. '미하엘 콜하스'는 읽을 운명이었다고 해야 하나... 살면서 전혀 몰랐던 소설인데, 갑자기 영화가 나오고, 영화가 나왔다고 원작 소설 리뷰가 나오고, 예링의 '권리를 위한 투쟁'에서 예시로도 나오고... 갑자기 '읽어라!'하는 계시가 쏟아진 느낌이었지. 네, 읽겠습니다.


그리고 크리스 포터의 음반. ECM은 유럽 재즈 음악의 본산이란 느낌이 강했는데, 언젠가부터 미국 연주자들도 음반을 내기 시작하더라. 크리스 포터는 물론 래리 그레나디어, 크레이그 타본, 에릭 할란드 모두 미국 출신 연주자들이니까. 크리스 포터와 크레이그 타본 모두 궁금한 이름들이었고 이걸로 둘 모두를 들어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프레스토 클래시컬에서 주문한 음반들. 6일 발송해 20일 오늘 도착. 진부한 지름이다.


트레버 피녹의 헨델 메시아. 메시아는 HMF 종교음악 박스에 실린 크리스티로만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박스로만 있으면 잘 안 듣게 되어 지르게 되었고. 피녹은 참 애매한 느낌인데, 뭐를 하건 못했을 것 같지도 않고 엄청나게 잘했을 것 같지도 하고 그렇다. 무난하게 잘 들을 연주면 족하지 뭐. 메시아는 곡 명성에 비해 들으면서 별 감흥이 없었으니까.


므라빈스키의 DG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6. 이런 걸 지금 사다니 부끄러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더 부끄러운 사실이 있으니 그건 바로 내가 이제야 저 연주를 처음 들어본다는 거! 예의상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음반이기도 하고 마침 프클에서 할인도 하겠다 이번 기회에 질러줘야지. 막 4번만 들었는데,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 물론 더 들어봐야 하기도 하고, 5번과 6번이 남기도 했으니 판단 보류. 흠...


보닝의 도니제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표지에 나온 성악가 이름 좀 보라지. 서덜랜드, 파바로티, 밀른즈, 기아우로프ㅎㄷㄷ 내가 아직 칼라스를 건드릴 생각이 전혀 없는 고로 시중에 지를만한 루치아는 저거 하나뿐이더라. 뭐 좋겠지... 베르디에 영 재미를 못 붙이는 나이기에 도니제티가 더 소중해진다고... 휴...


내일부터 OBS 시작. 방과부터 시작한다. 복장 규정 공지때문에 검은색 구두 사러 비 오는 날에 시내에 나가고 참... 싼 거 사겠다고 해서 10만원 아래로 해결하긴 했지만, 돈이 얼마나 아깝던지. 그 돈이면 치킨 몇 마리, 음반 몇 장을 살 수 있는데! 어차피 내 돈 쓰는 것도 아니면서 옷에 돈 쓰는 걸 아까워하는 나도 참 웃기다. 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