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른

14년 9월 5차 음반 지름 + 만화책 하나


이번 지름은 1년에 한두 번 있는 '유명하지만 내가 아직 모르는 음악 들어보기' 지름이다. 마룬 파이브, 넬, 빌리 홀리데이 모두 이번 지름을 통해 처음 접하는 거다 난.


우선은 Maroon 5의 신보 V. 웃기겠지만 난 마룬 파이브가 한국에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몰랐었다. 물론 이름이야 옛날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저 그런 흔한 밴드라고 생각했었지. 근데 이번에 신보 나오니까 주위에서 다들 마룬 파이브 마룬 파이브 거려 놀라고, 비긴 어게인 봤더니 거기 또 마룬 파이브가 나와 놀라고... 비긴 어게인 OST를 살까 하다 원스보다는 음악이 별로라 패스하고 그냥 마룬 파이브 음반을 사버렸다. 디럭스 에디션과 스탠다드 에디션이 있어 전자는 리릭 카드를 주고 후자는 팝카드를 준다는데, 난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단지 디럭스 에디션에 실린 보너스 트랙(비긴 어게인에 나온 lost stars가 있는!)만 보고 디럭스 에디션을 샀지. 마룬 파이브 팬들은 이번 앨범이 별로라지만 난 모르니까 그냥 들어야겠다.


다음은 넬의 Separation Anxiety. 넬 역시 이름만 알지 지금까지 안 들어왔던 밴드. 여친님이 넬을 좋아한다고 하시니 들어봐야지. 들어보진 않았지만 괜히 중2중2한 이미지가 강해 기피하고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들을 거면서... 후배들한테 얘기하니 '중2미'가 있다고 해서 빵 터지기도 했고. 궁금하다ㅋㅋㅋ


Billie Holiday의 Lady In Satin. 이거는 이번 기회 아니어도 언젠간 필연적으로 지를 음반이다만... 여전히 여자 보컬을 좋아하지 않아 매번 순위가 밀리다 이제야 지르게 됐다. 보니 You don't know what love is, for all we know가 내가 아는 그곡인지 모르겠지만, 맞으면 재밌을 듯! 이걸로 재즈 보컬에 대한 거리감이 좀 줄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최규석 작가의 만화책 습지생태보고서. 시사in에서 최규석 작가 인터뷰가 있어 네이버 웹툰 '송곳'을 알게 됐는데, 그거 정말 좋더라. 지금 다니는 치전 때려치고 노무사나 준비할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을 정도로. '송곳'이 워낙 좋아 다른 작품들도 찾다가 이걸 집어 들게 되었다. 한국의 훌륭한 만화작가들을 이제야 발견하고 있는 내가 부끄럽기도 하고... 모르겠다.


이번 주의 축제만 지나면 학교의 쓸데없는 일정이 모두 끝이다. 물론 내년 2학년이 되어도 뭔가 또 해야 하지만... 빨리 졸업해 내 갈 길 가고 싶은 심정이다. 이제 도시에는 나름 정이 붙고 있지만 학교와 학교 문화는 절대 좋아할 수 없을 것 같기에... 지긋지긋하다.

겨울에는 상해를 가볼까... 어서 빨리 즐거운 겨울 방학 계획이나 세우고 놀아야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