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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아르덴과 갬빌의 코플랜드 클라리넷 협주곡



A.Copland : Clarinet Concerto


Laura Arden

Nashville Chamber Orchestra

Paul Gambill


Naxos



코플랜드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애팔래치아의 봄이 있는 낙소스 음반이다. 옛날에 서울시향에서 채재일 협연으로 코플랜드 클라리넷 협주곡을 한다기에 예습용으로 질렀던 것 같다. 그때는 classics today도 찾아보던 때라 요 음반이 거기서 연주 10점 / 녹음 10점을 받아서 그것만 믿고 지른 느낌. 못 미더운 사이트의 리뷰만 믿고 지른 셈인데, 지금까지도 아껴 듣는 음반이라 용케 잘 얻어걸렸다고 해야겠다.


몰랐는데, 유명한 재즈 클라리네티스트 베니 굿맨의 의뢰로 작곡된 곡이라고 한다. 이제야 곡 특유의 어깨를 들썩들썩하는 분위기가 이해되네. 역시 토종 미국인인 거슈인 코플랜드 정도는 돼야 재즈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재즈는 듣지도 않는 인간들이 라벨 피협 들으며 재즈 어쩌고 하는데, 코클협이나 제대로 들어줬으면. 


곡의 1/3 정도는 잔잔히 시작하다 본격적으로 리듬 타기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흥에 겨워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곡의 분위기도 그렇고 클라리넷도 신나게 날뛰는 곡이라 서울시향 공연에서 관객 호응이 대단했던 기억도 나고. 이런 덜 유명하면서 멋진 곡은 가끔씩 다시 올려주면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도 되고 좋을 텐데... 별 생각이 없어 보이네. 서울시향의 리즈 시절을 추억하는 음반이다 완전...


같이 실린 애팔래치아의 봄도 참 좋다. 다른 연주를 들어보질 못해 비교는 못하겠지만, 곡이 워낙 예뻐 들을 때마다 만족감에 행복해지네. 클협, 애팔래치아의 봄 모두 다른 연주로도 들어보고 싶어진다. 코플랜드의 다른 곡들도 찾아 들어봐야겠고.


근데 코클협 초연이 베니 굿맨이랑 라이너더라. 라이너...? 내가 라이너를 좋아하긴 해도 이 곡을 대체 어떻게 지휘했을지 상상이 전혀 안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