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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리히터와 클라이버의 드보르작 피아노협주곡



A.Dvořák : Piano Concerto in G minor, op.33


Sviatoslav Richter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Carlos Kleiber


EMI



리히터와 클라이버의 드보르작 피아노협주곡.


어제 올린 바비롤리의 시벨리우스 2번처럼 이 음반 역시 처음 들었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감상실에서 할 일도 없어 음반인아 쭉 보다가 '어, 드보르작이 피아노협주곡도 있었네?'하며 음반을 꺼내고, '어, 리히터에 클라이버잖아?'하고 놀라고, 음악을 듣다가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하고 다시 놀라고. 엄청 추운 날이어서 손에다 후후 입김을 불어가며 멍하니 1악장을 들었었지. 그리고 집에 가 바로 음반을 주문했고.


난 나름 훌륭한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영 인기는 없다. 아무래도 피협인데도 피아노의 매력이 약해서 그런 느낌. 다시 들어봐도 이 곡은 주연이 오케고 피아노는 조연이야... 피아노 비중이 적은 것도 아닌데, 피아노는 재미가 덜한 부분만 담당하니 원. 드보르작이 나중에 피협을 하나 더 써서 피아노 부분만 잘 다듬어줬으면 첼협 부럽지 않은 곡이 나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ㄱㅋ에서 이 곡의 녹음들을 쭉 보니 Firkusny의 이름이 1/3 정도를 차지하더라. 난 DG에서 낸 야나첵 음반 정도로만 알던 피아니스트였는데, 드피협 장인이셨네. 이분의 음반도 하나 장만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