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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야밤에 이게 무슨...

새벽 3시에 자고 11시 지나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생활이 영 엉망이다. 매일 '오늘은 일찍 자야지' 다짐하지만, 새벽 1시가 지나고 2시가 지나도 쌩쌩한 날 보면 허탈해지기만 하고. 오늘은 어째 정도가 심해 새벽 3시가 지났는데도 멀쩡하네...


마땅히 할 일이 없어 유튜브에서 포고렐리치의 이런저런 연주를 들으며 시사인에서 별책부록으로 준 행복한 책꽂이 2012를 읽고 있다. 나름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읽으며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왜 여전히 난 무지몽매하며 왜 여전히 읽지 못한 책이 수두룩하단 말인가.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알라딘 보관함에 담아두는 짓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읽는 속도보다 새로운 책이 보관함에 추가되는 속도가 빨라 끝이 보이질 않는다. 음반도 똑같은 상황이고.


가끔은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하는 내 모든 취미활동이 시지프스와 다를 바가 뭐가 있나 싶기도 하다. 꾸역꾸역 탐욕스럽게 듣고 읽고 보고 하지만 내가 들어야 하고 읽어야 하고 봐야 하는 것들은 결코 줄지 않으니까. 여전히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언제나 두근거리는 일이기는 하지만...


뭐 이것도 배부른 고민이겠지. 지금 내 처지에 보고 듣고 읽을 여유가 있다는 건 과분한 사치니까. 


그러니까 이제는 좀 자고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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