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알라딘 Thanks to 적립금이 얼마나 들어왔나 확인하는 일이다.
Thanks to가 하나도 안 들어온 날이면 괜히 의기소침해지고 반대로 잔뜩 들어왔다 싶으면 괜히 의기양양해지고. Thanks to 된 책이나 음반을 보면서 그것들을 간만에 떠올려보기도 하고.
몇 년간 알라딘을 계속 이용해왔는데 Thanks to 적립금의 존재를 안 건 정작 작년 이맘때였다. 상품 금액의 1%라지만(거기에 300원이 최대인) 나처럼 책이고 음반이고 블루레이고 이것저것 많이 사는 사람에게는 1%도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이었고. 작년 1월 29일에 Thanks to 적립금의 존재와 Thanks to를 받는 사람에게도 1% 적립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29일과 30일을 고스란히 바쳐 그간 질러줬던 책과 음반의 100자 평을 달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확인해보니 지금까지 알라딘에다 쓴 100자 평이 593편. 정말 여기저기다가 내 흔적을 남기고 다녔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작년에 이틀간 거진 400~500개의 100자 평을 쓰느라 대부분을 날림으로 썼던 걸 떠올려보면 참;;;
귀찮아서 세보지는 않았지만 가장 많은 Thanks to를 얻은 건 보바리 부인. 100자 평으로 책에다 대한 설명을 쓰기가 참 애매해 그냥 존경하옵는 김화영 교수님을 찬양하는 평을 썼더니 그게 내 100자 평 중 가장 많은 Thanks to를 받는 물건이 되어버렸다. 역시 김화영 교수님이신가;;
리뷰 중 가장 많은 돈을 들어오게 했던 글은 내 리뷰 중 유일하게 100자 평이 아닌 진짜 리뷰이자 블로그질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어줬던 정명훈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 리뷰글이었다. 괜히 마시지도 않던 커피를 마셔 새벽에 잠도 안 오고 이놈의 재발매가 신기하기도 해서 백만 년만에 글을 썼다가 알라딘에만 남기기 아까워 DP에도 올리고 학교 커뮤니티에도 올리고 그러다 블로그를 해야겠다 생각하게 되고. 이래저래 나에겐 뜻깊은 글이 되겠다.
Thanks to 들어오는 횟수가 음반보다는 책이 압도적인데, 내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험준비를 하게 되어 책을 못 읽어 100자 평을 못쓰니 들어오는 Thanks to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이놈의 빌어먹을 시험이 이래서 문제라니까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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