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천한 죄수생인지라 보다 싼 방으로 이사를 갔다. 좁아...
옥탑방이고 햇볕도 안 들고 추워 죽겠고 좁고 건물에 정수기도 없고 우울하지만... 그나마 좋은 점이 있다면 각종 소음에서 벗어난다는 점과 음악을 마음껏 크게 들을 수 있다는 점. 무엇보다도 음악을 크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예전에는 옆방이나 윗방에 들릴까 무서워 볼륨을 작게 해서 들었는데, 말러나 쇼스타코비치 같은 걸 들을 때면 느린 악장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불상사가 생겼었지ㅠ 지금은 새벽 1시가 지났는데도 아바도의 베르크 음반을 볼륨 짱짱하게 듣고 앉았으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2.
이제 같이 스쿼시를 칠 사람이 없어졌다. 같이 치던 동기는 이제 독일로 교환학생 갈 준비를 하러 내려갈 테고, 석사논문을 쓰러 잠시 내려간 동기는 서울로 돌아와 스쿼시를 다시 칠런가 모르겠고, 선배 하나는 취업준비로 바쁘질 터라 시간이 나실지 모르겠고... 혼자 또 벽이나 쳐야만 하나ㅠㅠ
3.
아이쿱과 한살림 중 어디에 가입할까 고민하다 한살림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물건을 주문해봤다. 다음 화요일에 도착할 예정. 요리를 해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젠 좀 정상적인 음식을 먹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기에. 협동조합을 더러운 자본주의의 훌륭한 대안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먹는 것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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