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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17년 1월 2차 음반 지름 + 블루레이 + 책


[T.Murail / Pierre-Andre Valade, BBC Symphony Orchestra, Netherlands Radio Philharmonic / Le Partage des eaux / Aeon]


잊을만한면 하나씩 지르는 현대음악 음반. 이번에는 트리스탄 뮈라이의 음반이다. 예전 서울시향 아르스 노바에서 처음 곡을 들은 후 계속 기억하고 있는 작곡가였고 이제야 지르게 됐다. 20분 정도 되는 곡 3개가 담겼는데, 일렉 기타가 들어가는 두 번째 곡이 제일 재밌더라. 클래식 들으면서 일렉 기타 나오는 음악은 처음 듣는 것 같은데? 이제 막 한 번 들어봐서 아직은 잘 모르겠고 더 들어봐야지.


[빌리 카터 / Here I Am]


빌리 카터의 정규 1집이다. 2장의 EP 이후 나온 첫 정규반. 난 2번째 EP인 The Yellow로 이들을 처음 접했고 그건 지금도 즐겨 듣고 있다. 워낙 EP가 마음에 들어 알라딘에다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기까지 했네. 그런데... 정규반은 그냥 그렇네. 내가 가진 EP가 어쿠스틱 편성만 담은 음반이라고 했을 때 약간 불안하긴 했는데, 이렇게 내가 기대하던 음악과 괴리가 심할 줄이야. 이것 역시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 많이 불안하다...


[Chuck Mangione / Feels So Good]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아는 Feels so good이 담긴 음반. 재즈라고 하기엔 약간 거시기한, Kenny G나 T-Square와 같이 내 마음대로 instrumental이라 칭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재즈가 맞다 아니다 수준이 낮아 어쩐다 이래저래 평가절하당하기 쉬운 음악이지만, 그래서 재즈를 들으면 들었지 이런 음악은 거의 안 듣지만, 그 나름의 미덕이 있기에 완전히 버릴 수는 없겠더라. 아무 생각 없이 달달한 음악이 듣고 싶을 때는 딱이니까. T-Square는 더 질러도 괜찮을 것 같긴 하다만.



그리고 책과 블루레이.


[W.A.Mozart / Daniel Barenboim, Coro e Orchestra del Teatro alla Scala / Don Giovanni / DG]


바렌보임의 모차르트 돈 조반니. 돈 조반니 영상물로 참 오래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가격에 맞는 놈으로 질렀다. 바렌보임은 반지나 일 트로바토레에서 '오오' 했지만, 여기서는 갑갑해 속이 터질 지경... 네트렙코는 언제나 내 예상보다는 잘 부르고(워낙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가?) 나머지 가수들도 뭐. 모든 오페라 중에서 돈 조반니를 가장 기대했었는데, 차라리 피가로가 훨씬 더 재미있어서 의외였고. 다른 영상물을 봐야 하나?



마지막으로 전자책. 천명관의 '고래'를 다 읽고 레이먼드 챈들러의 '빅 슬립'을 읽는 중. 고래는 정말 페이지 넘기는 재미가 탁월한 소설이었다. 정유정의 '7년의 밤'도 그랬고 요즘은 '재미'는 유명 작가의 기본 소양인가봐. 레이먼드 챈들러는 여기저기서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이참에 직접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질러줬다.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이 아예 다 나와있던데, 재밌으면 다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