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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16년 12월 2차 음반 지름 + 잡지 + 크레마 사운드


16년에 마지막으로 지른 음반들. 이제 17년이구나.


[L.V.Beethoven / Artur Schnabel / The Complete Piano Sonatas / Warner]


슈나벨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의도치 않게 베피소 전집을 2000년대 나온 사이클로만 가지고 있었다. 폴 루이스, 백건우, 쉬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슈나벨의 베피소를 사려고 하는 참에 요렇게 새롭게 박스로 나오니 질러줘야지. 아무리 옛 녹음이라고 해도 피아노 독주라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우리나라가 식민지로 허덕이고 있을 때 바다 건너에서는 베피소 전곡 녹음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참 묘하다. 


[G.Verdi / Riccardo Muti, New Philharmonia Orchestra / Macbeth / Warner]


오래간만에 지르는 오페라. 이번엔 베르디의 맥베스다. 여전히 두렵기만 한 베르디의 초기 오페라로 한 발짝 다가가기. 무티에다 카레라스, 라이몬디, 코소토, 밀른즈니 배역은 화려하다. 근데 혹시나 해서 확인해봤더니 이게 내 첫 무티의 음반이네? 딱히 살 음반이 없다 싶기는 했어도 이게 처음일 줄이야;; 나에게는 영 존재감이 없는 양반이긴 해도 그렇지ㅋㅋ 클래식 입문 10년 만에 처음 뵙겠습니다 무티씨...


[F.Mendelssohn / John Eliot Gardiner, London Symphony Orchestra / Symphonies Nos 1 & 4 / LSO Live]


이제 2번만 하면 가디너와 LSO의 멘델스존 교향곡 사이클도 완성이구나. 먼저 나온 3번, 5번이 기대한 만큼의 만족감을 주지는 못해서 그냥 관성적으로 지르는 느낌도 들고. 그런데! 1번 4번, 특히 4번은 가디너답게 제대로 해줬다! 날렵한 현악기 운용에 톡톡 찌르는 프레이징에 템포도 시원시원하고ㅠㅠ 처음 들었던 시노폴리 말고는 영 들을 연주가 없던 이탈리아에서 이제야 새로 하나 찾았네. 16년 올해의 음반을 뽑으면 반드시 들어갈 음반이다. 물론 16년 올해의 음반은 안 할 테지만...




그리고 잡지들. 인물과 사상이야 꾸준히 사보고 있었으니 제외하고 사볼까 말까 했던 재즈 잡지(재즈피플)와 해외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잡지(뉴스위크)를 질러보았다.


다 읽은 후의 감상은 '더는 볼 필요 없겠다'. 재즈 피플은 정말 의례적인 수준의 인터뷰, 인터넷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음반 리뷰가 어우러져 돈을 쓰면서까지 볼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뉴스위크는 어설프게 몇몇 기사에만 영어 원문을 넣는 짓도 이상하고 잡지 자체의 초점도 흐릿해 이런저런 잡지식만 늘어놓는 느낌이더라. 둘 다 안녕~



마지막으로 여친님에게 선물로 받은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로 갈까 리디북스로 갈까 참 오래 고민했었다. 리디북스 페이퍼가 워낙 마음에 들어 알라딘을 버리고 리디북스로 옮겨 탈까 아니면 그냥 알라딘으로 쭉 일원화해야 하나가 문제였지. 그냥 알라딘으로 다 통일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크레마를 받기로 했다.


확실히 리디북스 페이퍼에 비해 많이 많이 부족하다. 인터페이스도 불편하고 그런 거야 안드로이드와 iOS의 차이랑 비슷하다고 쳐도 배터리는 어쩔 거야... 와이파이 잠깐 키면 퍼센트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고 다음날 보려고 하면 또 배터리 줄어 있고. 내가 집 밖으로 잘 안 나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책 읽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으니 망정이지...


크레마로는 주로 장르 소설들을 읽을 계획이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책들로는 사조영웅전 같은 김용의 소설들, 해리포터, SF 같은? 방에 책 둘 곳도 없어 이젠... 우선은 100% 페이백 행사를 하던 '마스터스 오브 로마 1부'를 보는데, 이거 진짜 물건이다. 김경현 교수님이 서문에다 대놓고 '이제 시오노 나나미에서 콜린 매컬로의 수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때가 아닌가!'라고 쓰신 이유를 알겠다니까ㅋㅋ 7부 완결인데, 국내에는 아직 4부까지만 나왔더라. 설마 번역이 끊기지는 않겠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