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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16년 4월 2차, 3차 음반 지름 + 책

이번 주에 알라딘에서 받은 음반과 책. 몰아서 올린다.




[G.Verdi / Herbert von Karajan, Wiener Philharmoniker / Un ballo in maschera / DG]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며칠 전에 가면무도회 공연이 있어서 그런가 요즘 가면무도회 글을 여기저기서 보게 됐다. 원래 돈 카를로나 운명의 힘 같은 곡들에 더 관심이 갔었는데, 이러면 별수 없지. 뭘 살까 하다가 무난하게 카라얀의 음반을 골랐고. 가격도 싸고, 카라얀의 마지막 스튜디오 오페라 레코딩이라니 나름 의미 있고, 조수미도 나오고! 이제야 슬슬 베르디가 들리는 느낌이라 빨리 진도 나가야겠다.


[C.Franck, J.Brahms / 김선욱 / Prelude, Choral et Fugue & Piano Sonata No.3 / Accentus]


기다리던 김선욱의 신보다. 프랑크의 프렐류드 코랄 앤 푸가,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이라는 범상치 않은 커플링이 돋보이는 음반. 굳이 다른 작곡가들을 제쳐놓고 찾아 듣지는 않게 되는 프랑크, 의욕에 비해 결과는 영 별로인 것 같은 브피소3번을 묶어 내다니 참... 들어보니 브피소3이 기대 이상이다. 규모에 비해 참 듣는 재미 없는 곡이라 생각했었는데, 김선욱의 연주를 들으니 '이 곡이 이렇게 좋았나?'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더라. 이제 브피협 음반 빨리 내주세요 헉헉.


[로로스 / Pax]


하나씩 사는 인디 음반. 이번에는 로로스다. 라이프 & 타임의 기타리스트가 활동했던 밴드이기도 하다. 포스트록, 슈게이징 같은 단어가 들리고 어디선가는 시규어 로스의 얘기도 나오더라. 어쨌든 내가 익숙하지 않은 음악. 국내에선 더더욱 익숙하지 않은 음악. '너의 오른쪽 안구에서 난초향이 나' 같은 비범한 제목의 곡도 있어 흥미롭고. 정말 좋아하게 되거나 샀을 때만 듣고 안 듣게 되거나 둘 중 하나일 느낌이다.



[F.Schubert / Pavel Haas Quartet, Danjulo Ishizaka / String Quartet No.14, String Quintet / Supraphon]


어쩌다 또 파벨 하스 사중주단의 음반을 사게 됐다. 딱히 모으려고 한 것도 아닌데 이제 스메타나 음반 빼면 얘네들 음반 다 가지고 있잖아;; 올해 지름 목표였던 그뤼미오, 아르농, 쿠렌치스 등은 지지부진한데;;;


지금 글을 쓰며 듣고 있는데...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다. 여러 번 들을 필요도 없다. 올해의 음반에 한 자리는 확정이다. 죽음과 소녀도, 현5도 표현 그대로 압도적이다. 그것도 여태까지 클래식 들으며 손에 꼽을 정도로. 이들이 들은 압도적인 찬사에 괜한 반감으로 '그렇게 호들갑 떨 정도로 좋진 않은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이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파벨 하스만 믿고 가야지 이제...



[B.Smetana / Rafael Kubelik, Czech Philharmonic Orchestra / Ma Vlast / Supraphon]


너무나도 유명한 쿠벨릭의 스메타나 나의 조국 실황반이다. 낙소스에서 나온 안토니 비트의 음반도 하나 있고 굳이 이 곡의 음반을 또 살 필요 있나 싶기도 했지만, 예의상 쿠벨릭으로 하나 있어야 할 것 같더라. 아르농 정도 빼면 이제 나의 조국 음반은 그만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