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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14년 5월 3차 음반 지름


어제 받은 음반들이지만 오늘에서야 올린다.


우선은 하이팅크와 런던 심포니의 브루크너 9번. 공연 감상이야 어찌 됐건 하이팅크와 런심의 브루크너 9번을 실연으로 봤기에, 거기에다 음반 녹음이 내가 들은 실황과 비슷한 시기에 행해진 것이기에 기념으로 지른 음반이다. 어제 들어보니 그냥 그렇더만... 브루크너 9번은 이미 내가 좋아하는 음반들이 많아서(줄리니 빈필 DG, 반트 SWR 프로필, 루이지 SKD 소니) 저 음반을 앞으로 들을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카라얀 70년대 베필 DG, 첼리 EMI반처럼 먼지만 쌓이겠네. 하지만 이제 슬슬 한 곡을 제대로 파볼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된다면 브루크너 9번이 꽤나 우선순위에 올라있어서 음반 지른 것에 후회는 없다. 다음 브루크너 9번으로는 뭘 질러볼까나...


케라스의 브리튼 무반주 첼로 음반. 이 곡은 오래도록 궁금해하던 곡인데 마침 HMF가 케라스의 음반을 재발매해주면서 지르게 되었다. 케라스의 데뷔반이라고... 뭐 이건 아는 것이 적어 쓸 말도 없다.


코다이 사중주단의 하이든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사발의 관현악 버전으로 먼저 사게 되지 않을까 했는데 현악 사중주 버전으로 먼저 사게 되네. 이것도 아는 바가 적어 쓸 말도 없다. 코다이 사중주단의 하현사야 저렴한 가격에 적당히 듣기 좋은 연주를 들려주고 여기서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


마지막으로 Donald Byrd의 A New Perspective! 소문으로만 듣던 음반인데 이거 짱짱! 우와 어제 듣는데 소름 돋더라. 요즘 지르는 재즈 음반마다 족족 대박을 칠 기미가 보이는데 재즈로 전향해야 하나! 물론 말은 이렇게 해도 클래식 음반이나 잔뜩 지르겠지만... 어쨌든 도날드 버드 저 음반은 최고!



덤으로 브리튼 음반의 CD 생김새. 완전 LP 모양으로 만들어뒀더라. 멋은 있지만 디지팩에다 구성이 저래서 CD 긁히는 일도 많을 것 같은데... 디지팩 정말 싫어...


이제 슬슬 학교 일정이 편해질 기미가 보인다. PBL의 맹점이 바로 이런 것인가! 덕분에 3학년 되어 폴리클 돌고 하면 죽어난다지만 난 1학년이잖아! 당장 저번 토요일 일요일에도 지도 교수님과의 MT를 갔다가 사망하고, 오늘 저녁에도 야구 동아리에서 교수님과 회식이 있고, 토요일에는 등산 동아리 정기 산행이 있고, 다음 주 현충일에는 야구 동아리 MT가 있는 것 같지만 상관 없어! 저번 주부터 독서를 다시 시작하고 예전의 상식적인 삶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어서 빨리 예전의 나로 되돌아가야지. 공부에 치여 사는 건 너무도 슬프잖아. 후딱 레포트 쓰고 홈플 가서 장이나 보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