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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14년 3월 2차 음반 지름


요즘 블로그에 글을 워낙 안 쓰다 보니까 평소 내가 어떻게 글을 썼었나도 헷갈릴 지경이다-_- 어쨌든 알라딘 수입 음반 할인전에서 산 음반 3장. 이거 말고도 정명훈의 메시앙 음반도 하나 샀었는데 품절이라고 취소됐다........... 근데 재고 없다고 취소했으면서 다시 보니까 멀쩡히 재고 있잖아? 대체 뭐하자는 거야?


우선은 러셀 데이비스의 브루크너 0번이다. 어쩌다 00번 음반은 있으면서도 0번 음반은 없었는데 이제 이걸로 해결! 아르테 노바에서 나온 음반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러셀 데이비스의 브루크너는 기존 브루크너 연주와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고 해서 기대도 되고 그렇다. 


다음은 우연히 겹친 아바도의 음반 2장. 우선 첫 번째는 브람스 헝가리 무곡 관현악 연주. 원곡이 4손을 위한 곡이라고 해도 현실에서는 관현악 판본이 훨씬 유명한 헝가리 무곡인데, 난 편곡을 싫어하는 취향답게 4손 버전만 듣고 있었다. 어차피 잔뜩 음반 모아 비교해가며 들을 곡도 아니고 이거 하나로 끝내버려야지.


다음은 아바도의 슈만 교향곡 2번과 만프레드 서곡, 제노베바 서곡 음반. 아바도를 좋아하지 않아서 추모 의미 이런 거 없고 그냥 두 서곡이 궁금해서 지른 음반이다. 만프레드 서곡도 이제야 제대로 들어보게 생겼네! 혹시나 내가 슈만 교향곡 중에서 가장 덜 좋아하는 2번이 좋다면 금상첨화겠다. 아바도 슈만은 전혀 짐작이 안 되는 놈이라 참... 빨리 들어봐야 하는데.


어제 학교 동아리가 정해져 이제 곧 동아리별 저녁 or 술자리가 있을 예정이다. 오늘만 끝나면 2월 말 OT부터 시작된 끊임없는 공식 술자리에서 해방! 정말 정말 정말 사람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한 달여였다. 여전히 '이 길이 정녕 나의 길인가' 하며 방황하고 있지만, 앞으로 4년간 서울을 떠나서 산다는 사실의 끔찍함을 여전히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살아가고는 있다.


이번 주말에 드디어 본가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본가에 가면 경악스런 학교 얘기 글을 써봐야지. 물론 피곤해서 그냥 빈둥거릴 확률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