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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백만년만의 블루레이 지름


pre PBL 이후 거의 1달만에 집에 도착하니 블루레이 2장이 도착해있었다. 아로노프스키의 '더 레슬러'와 공드리의 '수면의 과학'.


돌이켜보면 아로노프스키의 블랙 스완은 난생처음 영화관에서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나를 앉아있게 만든 영화였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레퀴엠, 레슬러가 아로노프스키의 대표작이라는 정보까지는 알아낼 수 있었지만 연이 닿지 않아 지금까지 보지 못했었고. 그러던 와중 저기 스티커 붙어있는 plain archive에서 멋진 패키지의 더 레슬러 블루레이를 내준다기에 바로 예약구매 걸어뒀었지. 이틀 전에 동기들의 압력에 밀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대신 '노아'를 봤다가 슬픔의 눈물을 흘렸던 나인데, 레슬러는 블랙 스완에서의 감동을 다시 전해줬으면...


다음은 '수면의 과학'. 미셸 공드리는 다들 '이터널 선샤인'으로 이름을 알게 되었을 테고 나 또한 다르지 않다. 하지만 미셸 공드리와 나의 첫만남은 몹시도 부적절했다. 대학교 신입생 OT때, 잠깐 시간이 남아 이터널 선샤인을 틀어줬는데, 난 난생처음 영화를 보다 조는 경험을 해봤다-_-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보지 못한 대학교 1학년 남중 남고 출신 남자아이에게 이터널 선샤인이 재밌을 리가! 물론 블루레이 입문하고 이터널 선샤인을 사서 봤을 때는 감동의 눈물을 펑펑 흘렸었고. 사족이 기네.


어쨌든 '수면의 과학'은 그 미셸 공드리의 영화다. 솔직히 미셸 공드리라는 이름을 이터널 선샤인이 아닌 다른 영화의 제목과 함께 들은 기억이 없기에 걱정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뭐 이터널 선샤인에서 보여줬던 그 센스가 어디 가지는 않았겠지. 더 레슬러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 기대가 있다.


그런데... 지금 깨달았는데 저것들 블루레이 다 본가에 두고 왔어..................... 뭐 중간고사는 끝나야 방에서 느긋하게 블루레이 볼 시간이 날 것 같기는 하다만..... 악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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