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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13년 9월 1차 음반 지름 + 일기

 어제 사케 시음회는 무사히 다녀왔다. 시음회가 1시부터 5시까지였는데 처음 2시간 동안 30잔 넘게 벌컥벌컥 마셨더니 더 마시면 취할까 두려워 2시간 동안은 친구가 마시는 거 구경만 했네. 시음회 끝나고 바로 천안으로 내려가야 했어서 적당히 자제해야만 했었지. 사케야 당연히 맛있었고 호텔 뷔페가 제공되어 고기를 배터지게 먹은 것도 자랑. 원래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음회에 나 같은 일반인이 껴서 처음엔 뻘쭘뻘쭘했지만 술 몇 잔 들어가면 그런 거 없어! 내 친구는 시음회 끝나고 남은 사케를 10병 넘게 받아 들고 가던데 난 무거워서 딱 1병만 받아 들고 왔고. 시음회에 간 적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좋구나! 알콜덕후 친구놈이 시음회 일정은 쫙 꿰고 있으니 시간 맞으면 나도 자주 다녀야겠다.


  오늘은 무사히 장내 시험과 필기시험을 통과했다. 시험 통과하면 당장 내일부터 도로주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다음 주까지 예약이 다 되어 있어 다다음주부터나 도로주행이 가능하다고... 문제는 다다음주에 추석이 있어 교육이 끝나는 건 다다다음주로 미뤄지고 시험도 다다다음주에나 볼 수 있다는 거~ 운전면허 같은 귀찮은 일은 빨리 해치우려고 했는데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네. 아오 성질나!



 그리고 이건 미국 아마존에서 날아온 음반들.


  우선은 길렌의 말러 교향곡 8번과 쇤베르크 야곱의 사다리 음반. 지금까지도 8번에는 매력을 못느끼고 있는데 이번엔 다르려나? 아무리 길렌이어도 쉽지 않을 걸~ 쇤베르크 야곱의 사다리는 인터넷 뒤져봐도 별 정보 없는 곡이라 궁금... 2번에 커플링 되어있던 콜 니드레(니드라이가 아니고?)는 무척 재미난 곡이었는데 말이다. 이제 이걸로 길렌의 말러 전집도 절반 이상 구했구나.


  다음은 정명훈의 메시앙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변용'. 정마에의 메시앙 음반 중 가장 구하기 어려운 놈이 미마존에 25불에 올라와 바로 지름! 사실 이거 지르고선 좀 많이 후회했다. 그냥 박스로 나온 DG 메시앙 관현악 박스를 지르면 저렴히 구할 수 있는 걸 저 돈까지 쓰며 질러야 하나? 길렌의 말러처럼 매력적인 커플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이걸로 DG 박스에 실린 10장 중 5장을 낱장으로 갖췄는데 계속 낱장으로 모을지 말지 고민해봐야겠다. 이러고 또 낱장 지르겠지만... 아, 이 음반에 실린 곡에 대해 아는 바가 전무해 뭐라 더 쓸 말이 없다.


  슈타이어와 뮐레얀스의 C.P.E. 바흐 하프시코드 협주곡 음반. 국내에선 2 TOP을 다 받아먹는 음반인데 아마존에선 1 TOP 가격이기에 질러준 음반이다. 인간적으로 CD 2장이라고 해도 플레잉 타임이 100분이 안 되는데 2 TOP을 받아야겠나? 저러니 국내 구매를 때려치우지... 음반이야 뭐 어련히 잘할 분들이 하시니..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항상 옳잖아? 아닌가??


  마지막으로 Orbital의 The Middle of Nowhere. 옛날에 잠깐 일렉에 관심이 생겼을 때 이들의 Style 무비를 봤는데 한눈에 뿅~~ 해버렸었다. 국내엔 이 음반이 잘 보이질 않아 오래도록 지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지름으로 해결! 일렉은 더 팔 가치가 있나 없나 아직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끔 괜찮은 놈은 정말 괜찮아. 이제 폴 반 다이크랑 저스티스 정도만 더 질러보고 일렉의 처우를 결정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