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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자비네 마이어의 프랑스 클라리넷 소나타 음반

 오늘 분량의 방학숙제를 마치고 심심해서 쓰는 뻘글. 세상에 대학원 입학해서 빽빽이 숙제를 하게 되다니... 1주일에 60쪽 빽빽이를 쓰려니 완전 죽을맛이다. 수요일은 데이트, 토요일은 (역시나 방학숙제를 위한) 봉사활동이 있는 관계로 4일만에 끝내고자 하루에 15쪽씩 쓰려니 정말 힘들다. 아이고 내 손아... 뭐 빽빽이를 쓰며 음악만큼은 잔뜩 들을 수 있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라고나 할까.




C.Saint-Saëns : Clarinet Sonata in E flat, op.167

F .Poulenc : Clarinet Sonata, op.184

F.Devienne : Clarinet Sonata No.1 in C

D.Milhaud : Scaramouche (arr.for clarinet & piano)


Sabine Meyer (clarinet)

Oleg Maisenberg (piano)


EMI




 빽빽이를 끝내고 기쁜 마음으로 CDP에 걸은 건 자비네 마이어의 프랑스 클라리넷 소나타 음반. 생상스, 풀랑, 드비엔느의 소나타와 미요의 스카라무슈가 실렸다. 미요의 스카라무슈는 2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을 작곡가가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버젼. 저번 자비네 마이어 내한 기념으로 지른 음반인데 무척 듣기 좋더라. 특히 드비엥은 이 음반으로 처음 곡을 접한 작곡가인데 매력 만점... 보니까 모차르트랑 동시대의 작곡가고 바순, 플루트, 오보에 같은 목관악기를 위한 곡을 많이 썼더라.

 생상스의 유일한 클라리넷 소나타는 작곡가의 최만년에 쓰인 곡이다. op.166~168이 오보에 소나타, 클라리넷 소나타, 바순 소나타인 것이 참 신기해. 죽기 직전의 작곡가가 평생 손도 대지 않았던 편성의 곡을 연달아 썼다는 것이. 생의 마지막 시기에 색다른 도전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생상스에 더 호감이 간다. 아직 오보에, 바순 소나타는 못 들어봤는데 음반 좀 찾아봐야지...

 미요의 곡은 (언제나 그렇듯) 정신 나간 똘끼발랄한 곡이라 무척 재밌지. 프랑스 작곡가들은 다른 것보다도 실내악에서 가장 매력이 넘치는 것 같다.


원래는 ㅋㄱ에 올렸던 글인데, 갤에만 올리고 블로그에만 올리지 않는 것이 좀 이상한 기분이라 블로그에다가도 약간 수정해 올리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글 잘 쓰지도 못하면서 괜히 블로그라고 폼잡고 무게잡은 글을 쓰려고 하니 결과적으로 아예 안 쓰게 되잖아? 이젠 가볍게 신변잡기식으로 글을 써보도록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