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른

갑작스런 지름

본디 지름이란 예상할 수 없는 법.


어제 단체 카톡방에서 동아리 형이 '오늘 재즈의 날 기념 공연이 있다'는 말을 해줬을 때, '그래봤자 어디 이상한 애들이나 나와 우쭈쭈 하겠지' 생각했던 나 자신을 반성합니다. 올해 나온 매끈한 신보가 알라딘 보관함에 고이 모셔져있던 윤석철 트리오, 굳이 설명이 불필요한 나윤선, 거기에 평소부터 연주를 들어보고 싶던 한국 재즈 1세대 분들이라니!!! 처음에 전원 초대석이라는 걸 알고 좌절했지만, 자신한테 남는 표가 있다는 형의 말에 바로 공부를 때려치기로 결심하고 올림푸스홀로!


윤석철 트리오의 앨범이나 나윤선의 앨범이나 올해 자주 카트에 들어갔다 나갔다 했었는데, 공연 끝나고 혹시나 싸인회가 있을까봐 음반 지를 현찰을 들고간 것이 성공요인이었다. 애초에 싸인을 노리고 갔었는데 나윤선님의 훈훈한 팬서비스(옆에서 계속 빨리 이동해야 한다는데도 끝까지 팬들과 사진 찍어주시고 싸인도 해주시고!) 덕분에 성공적으로 싸인받을 수 있었고. 윤석철씨는 어떻게 보이지가 않아 싸인을 받지 못했지만 공연장에서 이번 신보를 알라딘보다도 싸게 팔아 질러줬다. 오프라인에서 오히려 더 싸다니 신기하기도 하지!


공연 후기는 피곤해서 쓰지를 못하겠네ㅠㅠㅠ 뭐 3팀 모두 정말정말 좋았다! 윤석철의 음주권장경음악에서의 솔로라거나, 나윤선의 칼림바를 쓴 My favorite thing이나 목소리가 곧 악기임을 증명한 Momento magico나, 1세대 밴드의 익숙한 스탠다드 Blue bossa와 The Drum Thunder Suite나! 저번 오텔로부터 계속 좋은 공연을 보게 되어 행복하기만 하다ㅠㅠㅠ

'지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방 받은  (11) 2013.05.10
금방 받은 박셋  (0) 2013.05.03
요상한 지름  (6) 2013.04.27
지름 도착  (11) 2013.04.13
지름  (10) 201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