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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두 권 배송된 황해문화 2016년 봄호

한 5~6년 동안 시사인만 꾸준히 읽다 이제는 '황해문화'와 '인물과 사상'도 계속 읽기로 했다. 저번 겨울 황해문화, 녹색평론, 인물과 사상을 한 권씩 보니 다들 읽을만한 글이 실렸다 싶어 내 활자욕을 제대로 자극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3월부터 시작된 병원 생활이 내 생각보다도 정신없어 관심이 덜 가는 녹색평론은 잠시 쉬기로 했다는 것. 환경 문제는 아무리 관련 글을 읽어도 감흥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해본다.


정기구독을 할까 나올 때마다 알라딘에서 살까 고민되어 각 잡지의 정기구독 혜택을 알아보니 황해문화 쪽은 확실한 이득이 있었다. 알라딘에선 황해문화 한 권에 9천원씩이지만 1년 정기구독(4권)을 하면 한 권에 5천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400쪽에 가까운, 그것도 양질의 글로 채운 잡지를 단돈 5천원에 보는 셈이니 정기구독을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2월 말 황해문화 2016년 봄호가 배송됐다. 저번 2015년 겨울호 특집은 내 배경지식이 전무한 분야여서 읽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특집은 '헬조선 현상'이라 어려움 없이 쭉쭉 읽을 수 있었다. 재밌게 읽는 와중에 저번 주엔가 황해문화 봄호가 또 배송됐다. 난 어림짐작으로 '정기구독자 배송에 혼선이 있었나 보다' 싶어 별 신경을 안 썼다. 마침 '헬조선 현상' 특집 글의 질이 워낙 좋아 부모님께 보여드려야겠다 싶었는데, 잘 됐다 하는 생각만 했었다. 근데 본가에 가져온 황해문화를 펼치니 이런 쪽지가 있었다.



솔직히 말해 적잖이 감동했다. 기고된 글의 일부가 누락된 건 당연히 큰 실수긴 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구독자 전원에게 책을 다시 찍어 보낸다는 선택지를 택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그렇게 한 새얼문화재단의 결단에 감탄만 나온다. 정기구독한 보람이 있구나 싶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 많이 실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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