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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잠이 안 온다.

1년 원내생 생활을 하며 밥을 먹고 바로 잠을 자는 습관이 생겼다. 처음에는 '밥 먹고 할 일도 없으니 잠이나 잘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밥 먹고 잠을 안 자면 몸이 견디질 못하더라. 먹고 자고 일어나서 공부하다 다시 먹고 자고 일어나서 공부하니 자연스레 새벽에 자게 되고 악순환의 반복... 오늘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이런 습관을 바꿔볼까 하고 평소엔 마시지도 않던 커피를 사서 마셨다. (시험 기간을 제외하고) 원래 커피만 마시면 통 잠을 못 자는 터라 저녁 먹고 안 잔다는 목적은 달성했는데, 부작용으로 새벽 4시가 넘은 지금까지 정신이 말짱하다. 낮잠 안 자고 일찍 자려고 마셨는데, 이러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저번 주로 ST케이스도 마무리했고 해서 번거로운 일들은 거진 끝난 셈이다. 아침에 있는 1시간 강의도 다다음주면 끝나니 그때부터는 오롯이 국시 공부에만 매진해야겠지. 신기하긴 하다. 여지까지 온 것이. 특별한 뜻이 있어 진학한 것도 아니고 공부와 실습은 적성에 하나도 안 맞고 학교 병원 분위기는 지금 봐도 끔찍한데 어떻게 잘 버텼구나 싶다. 이제 국시까지 3개월도 안 남았다니...


국시에 합격하면 또 공보의 3년이 기다리고 있다. 선배가 '좋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좋을 줄을 몰랐다'고 말했던 그 생활이. 아무 해야 할 일 없이 집에서 음악 들으며 책이나 보다가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그러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되는 나인지라 내심 기대가 크다. 공식적인 인생의 3년 휴가를 위해 공부 좀 해야 할 텐데...


곧 제대로 공부를 시작해야 하니 읽는 책을 줄여야겠더라. 읽을 책이 있으면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꾸준히 보는 잡지들은 놔두고 소설이랑 비소설은 잠시 쉬어야겠다. 지금 보는 소설, 비소설책까지만 읽고 이쪽은 중지. 잡지들에다가 저번 주부터 읽기 시작한 해리 포터(;;)만 봐야지. 


국시실에서 공부하면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하나 걱정이다. 중고등학생 때 이어폰을 워낙 많이 써서 대학생 때부터는 이어폰 사용을 자제해왔다. 이어폰 쓰다 귀 버려서 나중에 고생하면 어쩌나 지레 겁을 먹어 그렇다. 어디 싸구려 스피커에다 아이팟 연결해 들으면 괜찮을 텐데, 나 홀로 스피커로 음악 들으며 공부할 공간이 없어서 문제. 방학하고 다른 학년들이 사라지면 물색해보든지 해야지 뭐.


이러다 밤새우겠는데?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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