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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요즘은

- 별일 없이 산다. 월수목 아침 스쿼시, 공연이나 전시회나 만날 사람 있으면 서울 갔다 내려오고. 가볍게 영어 단어 외우고 영문법 인강 듣고. 이게 전부?

- 이제는 08 후배에 이어 09 후배들도 취업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나는 뭥미... 난 대학원 졸업하고 군대 가고 하면 대체 언제 돈 버나 막막...

- 어제부턴가 갑자기 행정고시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와서 저런 소리 했다간 이 추운 날에 집에서 쫓겨날 듯ㅠㅠ 남자라면 甲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불연듯 들어서리... 내 인생 진로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든다지만 고시 볼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고 있고-_- 내가 음악만 있으면 좁은 자취방에서 하루 10시간씩 공부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시험 1달 남겨두고 깨달아서 그런 걸까 고시도 만만해 보여... 물론 이런 마음가짐으로 덤벼들었다간 피토하고 깨갱거리겠지만.

- 음악史가 내 적성과 맞는다는 걸 대체 왜 나는 올봄에서야 깨달은 걸까! 대학 1학년 때부터 클음 들었으면서, 전공이 사학이면서 음악사 공부할 생각을 왜 못했지? 이제 와서 돌릴 수도 없어 두고두고 아쉽기만 하다. 내가 좋아하는 2가지를 한꺼번에 공부할 좋은 기회였는데...

- 아니, 내가 사실 하고 싶은 건 지금처럼 돈 걱정 없이 일 안 하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는 상태가 되는 거지. 직업을 갖고 사회에 나가야만 한다는 것 자체가 짜증스러운 거고. 이런 면에서 난 철저히 애다.

- 이제 슬슬 2013년에 지른 음반 BEST 10을 생각해야 할 시간. 보아하니 올해는 150장 좀 안 되게 지를 것 같은데 후보는 대강 정해졌으니 뭐. 그놈의 베토벤 브람스 모차르트 교향곡 음반은 BEST 10에 그만 들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겠다-_-

- 저저번 주는 월화수금, 저번 주는 월화목토, 이번 주는 목금(토) 상경. 운동을 해도 점점 피곤해지는 건 잦은 상경과 늦은 귀가 때문이겠지. 다음 주는 수목금 확정이고... 12월 둘째 주부터는 갈 공연이 펜데레츠키 하나라 느긋하게 집에서 블루레이 보며 쉴 수 있을 듯.

- 이번 B&N의 CC 50% 할인은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 지를까 말까 갑자기 마구 고민된다. 어쩌지...

- 오늘 프레스토 클래시컬 결제한 것부터 해서 이제 프클, 프클, mdt, 프클에 주문할 예정인데 제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걱정. 프클과 mdt 할인은 정말 버틸 수가 없다!

- 요즘 의도치 않게 바이올린 음반만 잔뜩 질러서 바이올린 소리가 물린다 물려... 근데 아직도 잔뜩 남았어ㅠㅠ

- 오늘 스쿼시 게임을 하다 같이 하는 분의 백스윙이 내 왼쪽 어깨를 강타! 조금 아프다. 흑흑흑ㅠㅠ


- 합격자 클럽도 가입 안 하고 그래서 그런가 내가 진짜 합격생이 맞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근데 어떻게 확인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러려니 넘기고 있고. 합격했다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녔는데 합격 아니었으면 그것도 웃길 듯. 아, 난 군대 갈 테니 나만 빼고 웃길 듯.


- 금방 올해 구입 음반 목록을 보다 길렌의 말러 8번을 보고 '내가 이걸 샀었나?' 하고 5초 고민했다. 작년에 리히터의 DG 슈만 피협 음반을 보고 잠깐 같은 고민을 했었는데 오늘은 좀 심각했지. 음반 얼마 되지도 않은데 벌써 이런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냐ㅠㅠ 12시 되고도 졸리지 않으면 길렌 말러 8번 들어줘야지...


- 내일은 이태원에서 동기와 저녁 먹기로 했는데 날씨가 요모양이라 귀찮다. 내일 보면 1년만에 보는 거라 취소할 생각은 없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다.


- 금요일 서울시향 공연은 트릅체스키가 제일 궁금. 봄제는 베필 보고 그때부터 설샹이 불쌍해졌고.



 그리고 이거 안 올렸었지? 김선욱 베피소 전곡 연주회의 마지막 공연이 끝나고 받은 사인. 난 저번 27~29 공연과 이번 30~32 공연만 갔는데, 30~32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해 놀라웠다. 예전 야노프스키 베를린 방송교향악단과의 베피협 4번이나 정마에 설샹과의 베피협 5번이 모두 실망스러웠어서(특히 5번!!!) 베피소도 큰 기대를 안 했는데 30~32에서 대박을 치다니... 패기 넘치게 관객 중간 입장을 금지하고, 소나타 하나 끝나고 중간 박수도 금지하고(이건 저번 꿈같았던 쉬프 내한을 흉내 낸 느낌) 그래서 '뭔 자신감이야' 이랬는데 연주 듣고 납득. 가지 못했던 김선욱 베피소 공연들 모두가 아쉬워지더라. 이젠 밝은(?) 마음으로 김선욱의 미래를 기대해볼까 한다. 베토벤 끝냈으니 다음에는 뭘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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