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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근황 업데이트

- 오늘 만난 후배가 내 블로그를 가끔 눈팅한다는데(으잉?), 내 블로그는 자본주의의 냄새가 진동해서 어떻게 리플을 달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 물론 오래전부터 내 블로그는 지름 일기장이 되었기 때문에(ㅠㅠ) 반박할 수도 없었고. 어쩌다 이렇게 됐지?  



- 가벼운 업데이트. 파보 예르비, 트릅체스키, 펜데레츠키의 사인! 저번 달의 펜데레츠키 공연에서 아는 동생에게 사인을 부탁했더니 용케 받아왔더라. 나쁜 자식 당일에 펜데레츠키가 사인 안 해주고 갔다는 페이크를 쳐서 난 철석같이 '못 받았구나' 믿고 있었는데 이런 깜짝 선물을ㅠㅠ 작곡가 사인은 처음 받아봐서 봐도 봐도 신기하구나.


- 요즘 어여쁜 후배 덕에 리움도 다녀오고 덕수궁 미술관도 다녀왔다. 리움에서는 청자 백자 한국화 등을, 덕수궁 미술관에서는 한국 근현대회화를 봤고. 지금까지 한국 미술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극히 적었는데, 다니면서 나의 무지를 열심히 반성했었지. 다음 주에는 김환기 탄생 100주년 기념전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알레프를 보러 갈 계획이고, 17일부터 하는 박수근 탄생 100주년 전시회도 가야겠고, 리움에서 보지 못한 것들(난 1/3만 봤다고ㅠㅠ)도 보러 가야지. 바쁘다!


- 그리고 저번 일요일에는 연극 '레드'를 보고 왔다. 연극은 잘 모르지만(그리고 그 사실이 무척 부끄럽지만!) '레드'는 내가 좋아하는 화가 로스코가 등장하는 연극이라기에 작년부터 벼르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단 2명(로스코와 그의 고용인)의 등장인물이 나와 그 유명한 포시즌 레스토랑 사건을 배경으로 100분간 진행되는 연극이라! 작년에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3권을 열심히 읽은 덕에 극에 나오는 당대의 화가들과 미술계 얘기들을 알아들을 수 있어 재미가 쏠쏠했고. 내가 기대했던 방향(둘이서 티격태격 격하게 미학적 토론!)의 연극은 아니었지만 100분 시간 여행 시켜줬으니 고맙게 여겨야겠다. 연극이라... 작년에 LG아트센터에서 하는 템페스트 예매했다 지독한 불운의 연속으로 보지 못하고 돈만 날렸던 아픈 기억이ㅠㅠ


-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알아갈 시간은 한정되어있지. 잉여 시간 불변의 법칙이라도 있는 건가? 왜 하나에 관심을 쏟으면 다른 쪽에 관심이 줄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나 모르겠다. 그냥 잉여 시간을 줄이면 되는데!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지금 상황이 끔찍하다.

- 대학원 등록금을 냈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 하아... 근데 등록금 냈는데도 아무 연락이 없어서 제대로 됐나 다시 또 불안... OT 일정 문제로 연락이라도 좀 해주지...


- 서울을 떠나기가 죽도록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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