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가노의 진은숙 - 로카나 진은숙 : Rocana Orchestre Symphonique de MontrealKent Nagano (cond.) Analekta 현대음악을 주제로 글을 쓰는 건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다. 가장 추상에 가까운 예술인 음악을 통해 구체를 획득하려는 시도는 의미 있는 일일까? 많은 작곡가들이 음을 이용해 무언가를 묘사하거나 서술하려는 시도를 해왔지만, 거둔 성과는 다른 예술에 비해 미미할 따름이었다. 애초에 글자가 모여 단어가 되고 의미가 형성되는 문학, 혹은 선과 색이 모여 구체적 형태를 이룰 수 있는 미술에 비해 음악은 음과 리듬이 모여도 아무런 유의미를 구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작곡가들의 무수한 시도가 있었음에도 순수한 음악을 통한 묘사나 서술은 이상에만 머물러, 곡의 제목이나 글로 된 부수적인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