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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와우

1.

 페북에 가보니 매년 오는 B&N의 크라이테리온 50% 할인 시작... 이지만 나와는 무관한 일일 따름. 책은 그래도 꾸준히 진도가 나가 이제 지금 읽는 롤리타를 포함 4권 남았는데 블루레이는 10편 이상.... 베리만의 Wild Strawberries, 마이크 리의 Life Is Sweet, 파웰+프레스버거의 The Life and Death of Colonel Blimp, 멜릭의 Badlands 처럼 감독 이름만 믿고 질러줄 애들이 보이고, 감독도 영화도 모르지만 그래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 애들은 수도 없이 많고... 지금 구글 문서를 뒤져보니 아직 내가 사놓고 보지 못한 블루레이가 14편, 아 잠깐 DP시리즈 멜랑콜리아도 자고 일어나면 도착할 테니 15편. 8월 시험 끝나고 혹시 올해도 광탈해 내년에 군대 끌려간다고 해도 4개월은 넘게 시간이 나니 이번에 대여섯편 질러줘도 다 보고 갈 수 있으려나? 그러게 프릿츠 랑도 빨리 하나 봐줘야하고(M! M!), 빌어먹을 영화관에서 못본 벤더스의 피나도 질러줘야하고, 파리대왕도 다시 읽으려고 대기 중인데 CC로도 나왔으니 질러줄만하고, 소설 하니 생각나는데 카잔차키스의 '최후의 유혹'이 영화로도 있는 걸 CC덕에 알았는데(게다가 감독이 스콜세지!) 그것도 질러줘야하고, 무려 놀란의 미행이 CC로 나왔으니 질러줘야하고, 최근 읽은 베르디 책에서 언급된 비스콘티의 센소에서 일 트로바토레 나온다니 질러줘야하고, 쿠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 산주로 박셋도 질러줘야하고..... 아 이렇게 쓰다간 끝이 없겠으니 자고 일어나서 지를까 말까 생각해야겠다.


2.

 근데 최근엔 음반 지름 욕구도 커져서 문제. 난 아는 곡의 새로운 음반을 지르는 것보다 모르는 곡의 첫음반을 지르는 걸 좋아하지만 요즘은 새로운 연주에 대한 욕구가 커져 주체가 안 된다. 란누의 바흐가 눈에 보이고, 샤이의 브람스 교향곡 전집이 나온다는데 그건 예약구매 걸어두려고 매일매일 프레스토 클래시컬 뒤적이고 있고, 길렌의 말러 교향곡 음반은 이번 달에 지를 거고,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은 아무리 들어봐도 진리인 것 같아 최근에 길렐스 질렀지만 하나 또 지르고 싶고, 브루크너도 하나 새로 장만할까 싶지만 브루크너는 전집이 끌리는 놈이 없어서 문제고, 마태 요한 B단조 이것들도 스즈키 말고 새로 들어보고싶고, 어쩌다 베피소 전집을 2000년대에 나온 놈들로만 가지고 있어 예스러운 전집도 필요할 것 같고, 토라제의 프로콮 피협도 작년부터 질러야지 하는데 아직까지 안 지르고 있고, 최근 나온 쉬프의 슈만 음반도 아직까지 못질렀는데 신보로 디아벨리가 나온다니 예상은 했지만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을 따름이고, 에네스가 쇼바협 신보를 냈는데 그것도 궁금하고(내가 제일 싫어하는 브리튼 바협 커플링이라 좀 그렇지만), 안스네스 베토벤...은 제껴도 되겠고.... 안스네스 베토벤을 생각하니 갑자기 힘이 빠지네. 어쨌든! 돈도 시간도 부족하니 꾹꾹 눌러 참아야지.


3.

 저번 주부터 계속 고민했던 문제를 오늘 해결! 이제 시험이 6주 정도 남아 보다 열심히 공부할 날 위해 지금의 음반 5만원 5장 세트를 10만원 7장 세트로 늘리는 걸 꾸준히 고민하고 있었다. 5만원 5장 세트를 하려니 ECM이나 프랑스 문둥이나 하이페리온이나 각종 현대음악 음반들이나 오페라 음반들을 지를 수가 없어 기분이 꾹꾹했는데 이걸 관대하게 10만원 7장으로 늘리면 행복해질 테니까! 게다가 요즘은 아침에 스쿼시 치고 나면 계속 집에만 있어 하루에 음반을 12장 이상 들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5장도 소화하기 버거운데 7장 사이클을 돌렸다간 배탈이 날 우려가 있어 5장으로 참기로 결정. 내가 생각해도 대견하다 대견해! 대신 10만원 5장 사이클을 돌리기로 결정! 사실 10만원 5장 세트는 심각하게 오버니까 시험 끝나고 읽을 책들을 미리미리 같이 질러줘야지. 비싼 레이블들아, 정말 보고싶었다ㅠㅠㅠ


4.

 맞아, 만화책 지름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데. 나의 완벽한 복돌 라이프 청산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만화책! 지금 내가 하는 복돌짓은 오피스랑 만화책만 남았는데 오피스야 시험 끝나고 구매할 테니 됐고 만화책이 문제! 근데 만화책은 가격보다도 수납할 공간이 더 큰 문제라... 지금도 100권 좀 넘게 있는데 책장이 부족해 부엌 수납장에다 보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만화책은 좀 '가려서' 지를 생각이기도 하고. 질러줄만한 만화책이 생각날 때마다 까먹지 않게 적어두고는 있는데 종류가 많지는 않더라. 수천권을 읽었으면서 질러줄만하다고 생각되는 만화책은 별로 없으니 나도 정말 더러운 복돌이... 만화책은 올해 합격해 책장과 CD장과 블루레이장을 새로 들여놓으면 생각해봐야지.


5.

 시험만 끝나라........ 그래도 요즘 생긴 욕구 불만을 블로그에라도 싸지르니 좀 진정이 되네.


6.

 다음 주에 있을 지름 예고! (아마도) HMV에서만 구할 수 있을 음반 4장이 들어온다! 기대하시라! (사실 별 거 아니지만)


7.

 귀찮으니까 오타를 비롯한 글의 비문이나 오류 확인은 생략... 정말 싸지르네.


8.

 맞아 까먹으면 안 되지... 이제 티스토리에 상주하는 클덕들이 꽤 생겨 올라오는 글을 보는 재미가 있다. 물론 아직 절대적인 수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서로 교류가 활발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티스토리로 스카웃해오고 싶었던 클덕들, 그러니까 쓸데없이 음악성이니 정통이니 전통이니 게르만적이니 정신성이니 하는 소리만 늘어놓으며 허세부리지 않고 클래식 정말 좋아하고(이게 앞에 나왔어야 했는데;) 자신의 취향 확고하고 그것을 블로그에다 쓸 수 있는 사람들! 이 생겨 다행. 나는 아직도 그런 사람을 더 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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