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12월 1차 음반 지름

21일 프클에서 보낸 음반이 아직도 안 온다... 이렇게 늦게 온 적이 있었나? 어쩔 수 없이 알라딘에서 급하게 새로 질러버렸네...

[Linkin Park / Meteora]

세상에, 내가 뉴메탈 음반을 샀어! 중2중2한 중고등학생 시절 그렇게 싫어하던 뉴메탈 음반을 사다니! 시험 공부를 하니 세상 모든 음악이 좋게 들리는 현상이 벌어져서 그런가?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게다가 림프 비즈킷 음반도 사고 싶다고!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오래 살고 볼 일이구나.

[Whitesnake / 1987]

화이트스네이크는 그냥 커버데일이 있는 밴드로만 알고 있었는데, 요 음반이 완전 우주 명반으로 손꼽히더라. 궁금하니 들어봐야지. 

[Adele / 21]

뭘 살까 하다 지른 아델의 21. 완전 내 취향은 아닌데, 그렇다고 싫은 건 또 아니라 새로 하나 질러줬다. 사실 알라딘 5만원 맞추기 신공을 위해 고른 음반이지만;; 어쨌든 아델이니 들어봐야지 뭐.

[Mika Nakashima / Tough]

요즘 잠을 잘 못 자서 새벽에 유튜브를 자주 뒤적인다. 주로 옛날 노래를 찾아서 듣는데, 뜬금없이 눈의 꽃 원곡을 듣고 싶어지더라. 원곡을 듣고는 바로 심쿵. 며칠 지나 우연히 들은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듣고 다시 심쿵 2연타. 네, 음반 지르겠습니다. J-Pop 음반을 지르고 보니 대학 다닐 때 2학기 동안 일본어 강의 들어놓고선 더 깊이 공부 안 한 것이 후회되네. 지금은 일본어 다 까먹어서 하지메마시떼밖에 기억 안 나고... 쳇쳇.

여담으로 눈의 꽃이 실린 음반은 국내 품절이라 hmv를 검색해봤다. 괜히 봤다가 오랜만에 또 일본 음반값에 혀를 내둘렀네. 3,000엔은 너무하지 않아? 덕분에 Mr.Children 음반도 하나 못 사고 있고... 이놈들아 자비 좀ㅠㅠ

그리고 클래식 음반.

[S.Rachmaninov / Vasily Petrenko, Royal Liverpool Philharmonic Orchestra / Symphonic Dances, The Isle of the Dead, The Rock / Avie]

바실리 페트렌코의 라흐마니노프 관현악 음반. 교향적 무곡, 바위, 죽음의 섬. 딱 작곡가의 유명한 관현악곡 3개를 실었다. 낙소스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사이클로 팬이 된 지휘자인데, 이 양반도 음반을 워낙 많이 내서 따라가길 포기했다. 에네스도 그렇고 바실리 페트렌코도 그렇고 음반 좀 적당히 내주지ㅠㅠ 당장 알라딘에서 바실리 페트렌코 음반 보면 올해 출시된 음반만 해도 8개야... 

라흐 관현악 곡들은 플레트네프 라교 전집 박스에 있는 걸로 듣고 있었는데, 그 전집은 영 성에 안 차더라. 라교 1, 3번은 곡 자체의 매력이 떨어지니 그렇다 쳐도 교향적 무곡, 바위, 죽음의 섬 같은 곡들마저 재미가 없으면 문제 있지. 유로프스키와 LPO의 음반도 잠깐 고민했는데, 거기엔 바위가 없어서 이쪽으로 오게 됐다. 이거 듣고 괜찮으면 라흐 교향곡 음반도 사볼까? 근데 라교 1 3은 누가 와도 못 살릴 것 같은데...

[E.Elgar, E.Carter, M.Bruch / Alisa Weilerstein, Daniel Barenboim, Staatskapelle Berlinn / Cello Concertos, Kol Nidrei / Decca]

최근 데카에서 열심히 음반 내는 첼리스트 와일러스타인의 엘가, 카터 첼협 음반이다.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도 덤으로 실렸고. 잘 모르는 첼리스트에 별로 안 좋아하는 바렌보임까지 낀 이 음반을 지르게 된 이유라면... 1) 대체 엘가 첼협은 무슨 맛으로 듣는가 궁금해서(요요마는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다) 2) 데카 같은 레이블의 데뷔 음반으로 카터 첼협을 넣은 패기가 마음에 들어서? 엘가 첼협에 귀가 트였으면 하고